인도에서 한 60대 남성이 아들 수술을 기다리다 병원 측의 실수로 손을 절개하는 수술을 받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달 12일 자그디쉬 판찰(60)은 교통사고로 다친 아들과 함께 인도 라자스탄주 코타시의 대학병원을 찾았다.
아들의 수술을 기다리던 판찰은 간호사가 '자그디쉬'라고 이름을 부르자 손을 들었다. 병원 측은 추가 확인 없이 그를 수술실로 데려갔다.
병원 의료진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말을 못하는 판찰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수술대에 눕히고 피부 이식을 위해 손을 절개했다.
다행히 수술을 마친 아들이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것을 알아차렸고, 급히 상황을 파악한 의사들이 수술실로 들어가 시술을 중단시켰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는 수술 가운도 입지 않았고 면도나 팔 세척 등 수술 전 준비과정도 없었다"고 인정했다. 이런 명백한 이상 징후에도 의료진은 수술을 강행했다.
아들 마니쉬는 "아버지는 말을 제대로 못해 상황을 설명할 수 없었다"며 분노했다.
병원 측은 의료 프로토콜을 준수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사건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