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의 모친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마가미가 원한을 갖고 있는 종교단체이자 이번 사건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된 ‘옛 통일교회(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14일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 모친이 이번 사건 직후 “아들이 일으킨 사건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통일교회에 대한 원한이 야마가미가 이번 범행을 저지른 이유로 꼽힌다.
실제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파산했기 때문에 통일교회를 원망하고 있었다”며 “한국에서 통일교회 수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화염병을 던지려고 했으나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실행하진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당국이 야마가미 자택에서 압수한 노트에도 통일교회를 원망하는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마가미 모친이 통일교회에 헌금한 총액이 10억 원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왔다.
해당 종교단체 수장을 테러 대상 1순위로 정했지만, 접촉이 어렵자 결국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를 타깃으로 삼았다.
해당 단체가 일본에서 확산하는 데 아베 전 총리가 도움을 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가 (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베가 이 단체를 국내에서 퍼트렸다고 믿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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