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엔화가 14일 외환시장에서 일시적으로 1달러당 139엔대에 거래됐다. 1998년 9월 이후 24년 만의 최저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유로·달러환율도 장중 1유로당 0.998달러까지 내려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장중 1달러당 139엔 대까지 올랐다(엔화 가치 약세). 엔·달러 환율은 전날 저녁만 해도 137엔대였지만 하루만에 2엔 가량이 떨어졌다.
각국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는 반면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하면서 '엔저'가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엔·달러환율은 지난달 13일 135엔대에 거래되며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의 최저 가치를 기록한 후 잇따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이날의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은 미국에서 '점보 스텝(기준금리 1%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미국의 13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넘어 1% 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해지고 있다.
점보 스텝 예측에 통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유로화도 마찬가지다. 유로화는 12일(현지시간) 장중 0.9998달러에 거래된 데 이어 13일(현지시간)에도 장중 0.9998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달러환율이 이렇게까지 내려간 것은 200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가 달러와 1대1로 교환되는 '패리티'가 20년 만에 깨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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