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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패기 보여준 박은빈·하윤경 콤비 플레이…시청률 9.6%

/사진=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과 하윤경이 신입 변호사의 패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시청률 역시 다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1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은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9.6%를 기록해 또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날 우영우(박은빈)와 최수연(하윤경)의 콤비 플레이가 훈훈하게 그려졌다. 엉뚱한 곳에 꽂혀 기본을 놓친 자신들을 돌아보는 두 신입 변호사의 시행착오가 뜨거운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우영우를 향한 감정을 내비친 이준호(강태오)의 취중진담이 설렘 지수를 높였고, 다정한 이준호와 최수연을 보며 낯선 감정에 휩싸인 우영우의 미묘한 변화는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우영우는 최수연이 맡은 공익 사건에 긴급 투입됐다. 멘토 정명석(강기영)이 피고인에게 지나치게 감정 이입하는 최수연을 진정시키라고 지시한 것. 우영우는 최수연을 따라나선 구치소에서 피고인을 처음 만났다.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계향심(김히어라)을 '향심 언니'라 부르는 최수연의 살가운 모습이 이해할 수 없던 우영우. 그러나 '헌신적인 어미 고래' 같은 계향심의 모성이 우영우의 마음을 움직였다. 자신이 징역 4년 형을 받게 되면 딸 하윤이를 데리고 면회 한번 와달라는 계향심을 향해 "그런 약해 빠진 소리 마십시오. 4년 형은 무슨 4년 형입니까?"라며 집행유예를 받아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수연의 과몰입을 방지하라던 정명석의 미션이 무색하게 우영우의 눈빛은 결의로 활활 타올랐다.

앞서 4년 형을 받은 공범 김정희(이랑서)와 달리 도주를 한 계향심은 감형은커녕 가중 처벌될 수 있는 상황. 우영우와 최수연은 5년 전 사건을 맡았던 국선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결정적 증거로 작용한 '의사 진단서'를 언급하며, 당시 피해자 이순영(임성미)에게 진단서를 발급해 준 의사 권병길(서영삼)이 "편파적인 사람인 것 같다"라며 탈북자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한 그의 칼럼을 내밀었다. 재판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정보에 두 신입 변호사의 눈빛이 반짝였다.



피해자의 집을 찾은 두 사람은 결정적 정황도 포착했다. 집주인으로부터 피해자 이순영이 남편에게 상습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이순영의 상처가 피고인들의 폭행으로 인한 것만이 아님을 주장하기 위해 신고 기록도 확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피해자 증인 소환을 두고 검사 측과 팽팽한 신경전도 벌였다. 5년 전 대질까지 마친 피해자를 다시 증인으로 소환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도망친 피고인에겐 더욱 권리가 없다는 검사 측 주장에 우영우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도망쳤다가 나타난 피고인은 국민 아닙니까?"라며 반박했다. 재판장은 검사의 말을 끊고 반박에 나선 우영우가 못마땅했다. 이때다 싶어 동향(同鄕)까지 내세워 재판장의 환심을 사려는 검사에 맞서 최수연은 부장판사 아버지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변수는 다른 곳에 있었다. 우영우와 최수연의 노력으로 피해자 증인 소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계향심이 거짓말을 하는 피해자에게 분에 못 이겨 화를 쏟아 낸 것. 이는 배심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 우영우는 "이 재판은 계향심 씨의 속풀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감형을 받기 위한 거다. 기다리는 딸을 생각해 저희 말을 들어야 합니다"라고 단호하게 조언했다.

그렇게 두 번째 증인 신문에는 우영우가 등판했다. 피해자에게 진단서를 써준 의사가 탈북민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걸 강조해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전략에 이성적인 우영우가 나선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애틋한 모녀 상봉을 지켜본 우영우와 최수연의 열정 게이지는 더욱 폭발했다. 우영우는 두 번째 공판에서 형량을 낮추기 위해 '북한법'을 언급했다. 재판장 류명하(이기영)는 북한법에 허를 찔린 듯 계향심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지나치게 솔직한 계향심은 다시 재판을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우영우는 최후의 방법을 생각해냈다. 위헌 법률 심판 제청을 주장하자는 것. 변론 재개를 신청하기 위해 판사실까지 급습한 두 사람. 그러나 류명하는 젊은 변호사들의 열정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그 무모함을 꾸짖었다. 이에 우영우는 "젊은 변호사들이라서가 아니다. 계향심 씨가 위대한 어머니라서 이러는 겁니다. 어미 고래처럼요"라며 "계향심 씨는 상식이 부족하고 제멋대로입니다. 하지만 자식을 버리지 않으려고 5년이나 도망자 생활을 했습니다. 모성애는 감경 사유가 아니지만, 딸이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키워놓고 교도소에 가야 출소 후 딸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그 모든 시간을 견딘 위대한 어머니의 사정을 헤아려 주십시오"라고 진심을 다해 호소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한 우영우와 최수연의 마지막 변론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배심원 평의 결과는 공소 사실에 대해 배심원 7명 만장일치로 유죄, 양형에 관한 의견도 배심원 7명 만장일치로 징역 4년이었다. 각오했던 결과였다. 그러나 모두가 놀랄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재판장 류명하가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를 명하는 판결을 내린 것. 그는 "5년이 지난 후이긴 하나 자수한 점을 특별 양형 인자로 참작한다"라고 설명했다. 우영우와 최수연은 그제야 감경 사유의 기본 중 기본인 '자수'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우영우의 진심은 꼬장꼬장한 류명하 판사의 마음까지 돌린 것이다. 우영우와 최수연은 판사의 재량을 한껏 발휘해 준 류명하의 '짬에서 나온 묘수'에 대한 존경과 감사, 엉뚱한 곳에 꽂혀 기본을 놓친 자신들의 '바보' 같음을 반성했다.

정명석은 멘티들이 훌륭한 변호사로 성장하도록 지지하는 '참' 멘토로 등극했다. 계향심 사건 때문에 수십억짜리 고객을 놓친 장승준(최대훈)은 정명석에게 노발대발했다. 이에 사과하는 우영우와 최수연에게 정명석은 "그래도 '그깟 공익 사건', '그깟 탈북자 하나'라고 생각하진 말자. 수십억짜리 사건처럼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자"라며 감동 버튼을 눌렀다. 한편 우영우를 향한 마음을 내비친 이준호의 취중 진담은 설렘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다정한 이준호와 최수연을 보며 낯선 감정에 휩싸이는 우영우의 변화는 기대와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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