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조합장이 이날 사임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김현철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오늘부로 조합장직을 사임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단체 발송했다.
김 조합장은 “현 조합집행부가 모두 해임 된다면 조합공백사태를 피할 수 없게 돼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제가 결심을 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로지 6000 조합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제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시공단에게 부탁한다. 제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시공단과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다 지난 4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서울시는 이달 7일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 중재로 조합과 시공단이 9개 쟁점 사항 중 8개에 대해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조합은 같은 날 오후 이를 부인했다. 한 달 뒤인 8월 23일 약 7000억 원의 사업비 대출 만기가 도래해 최악의 경우 조합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최종적으로 주간 금융기관으로부터 8000억 원 규모의 대출 관련 확정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주공아파트’ 부지에 85개 동, 지상 최고 35층,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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