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의 세상에 따뜻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 신드롬이 멈출 줄 모르고 거세다. 매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딪히며 한 발 한 발 성장을 이뤄내는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는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착한 드라마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뜨거운 호응이 쏟아지는 이유다.
시청률과 화제성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6회 시청률은 전국 9.6%, 수도권 10.4%, 분당 최고 11.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를 기록하며 다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2049 시청률 역시 5.3%로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화제성 차트도 휩쓸었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전체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59.16%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특히, 화제성 점수에서 15만 330점을 달성, 역대 단일 주차 화제성 최고 기록을 경신해 신드롬을 입증했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강태오, 박은빈이 각각 1, 2위에 등극한 데 이어 하윤경이 4위, 강기영이 7위, 주종혁이 8위, 주현영이 11위에 이름을 올리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7월 2주차)
우영우는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물러서지 않고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 때로는 냉혹한 현실과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순간을 마주하기도 하지만, 우영우의 말처럼 "나로만 이루어진 세계"에서 살던 그의 세계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유인식 감독 역시 "앞으로도 영우에겐 많은 미션이 닥친다. 그것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큰 산과 같은 존재를 맞닥뜨리기도 하고,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기도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있는 그 자체로의 우영우를 이해하고 진심을 알아주며 온기를 더하는 사람들이 함께 걸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봄날의 햇살'처럼 스며들어 따뜻한 힐링을 선사한 우영우의 사람들, 그 특별한 관계성과 케미를 키워드로 살펴봤다.
◆ 설렘이란 낯선 감정 일깨운 우영우의 '고래 대나무숲', 이준호
이준호(강태오)는 다정하고 친절하다. 회사에서 절대 해선 안 된다는 고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상대기도 하다. 그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낯설고 미묘한 감정을 싹틔우기 시작했다. 자신은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니라며 한바다를 떠난 우영우에게 "나는 변호사님이랑 같은 편 하고 싶어요. 변호사님 같은 변호사가 내 편을 들어주면 좋겠어요"라는 그의 한 마디는 작은 파동을 일으켰고, 이준호와 최수연(하윤경)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감정 표현에 서툴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우영우에게 설렘이라는 감정을 처음 일깨운 이준호의 존재는 특별하다. 그런 가운데 지난 방송에서 이준호는 권민우(주종혁)와의 취중진담에서 우영우를 향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는 공감과 위로, 그리고 설렘의 감정을 넘어선 사랑으로 변화해 갈 수 있을지 이들의 관계 변화에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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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법 아닌 방향을 제시하는 멘토 정명석
정명석(강기영)은 우영우를 비롯한 신입 변호사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 신뢰를 바탕으로 멘토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자신의 실수와 책임을 먼저 인정하고 상대의 재능과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우영우에게 한 팀으로서 동료애와 책임감을 심어주며 감동을 안겼다. 다른 시각으로 숨겨진 쟁점을 찾아내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줄도 아는 정명석. 무엇보다 앙숙 동기인 장승준(최대훈)이 수십억짜리 고객을 놓쳤다고 탓하자, 우영우와 최수연에게 "그래도 '그깟 공익 사건', '그깟 탈북자 하나'라고 생각하진 말자"라고 말하는 정명석의 소신과 신념은 빛났다. 이처럼 좋은 직장 상사의 표본이자, 진정한 어른의 의미를 일깨운 그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에게 방법이 아닌 방향을 제시하는 멘토로서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 "나로만 이루어진 세계"에 사는 우영우의 '우정'이란, 동그라미와 최수연
나로만 이루어진 세계에 살던 우영우에게 너가 돼준 친구들과의 우정은 더없이 소중하다. 학창시절 아이들의 괴롭힘에 맞서 버팀목이 되어준 절친 동그라미(주현영),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로스쿨 생활을 도와준 동기 최수연(하윤경)의 이야기다. '동 to the 그 to the 라미' 동그라미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우영우가 가장 마음을 열고 의지하는 인물이다. 우영우의 일과 사랑에 누구보다 진심인 그는 엉뚱하지만 유쾌하고 거침없는 '꿀팁'을 전수한다. 그런가 하면 최수연은 우영우에게 '봄날의 햇살'이다. 끝없는 경쟁과 평가 속에서 최수연은 '어일우(어차피 일등은 우영우)'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우영우는 언제나 그를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자 고마운 존재로 생각해 왔다. 최수연의 사소한 말과 행동을 기억하며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라고 정의하는 우영우의 모습이 훈훈함을 더했다.
◆ 우영우의 도전과 성장에 자극제가 된 권모술수 권민우
신입 변호사 권민우에게 우영우는 강력한 경쟁자다. 자질과 능력을 입증해 재계약을 따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권민우는 우영우의 활약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에 사직서를 내고 무단결근 중인 우영우에게 페널티를 부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명석에게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과도한 경쟁의식과 생존본능이 얄밉기는 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권민우. 그의 '권모술수'는 우영우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승부욕의 불씨를 당긴 자극제가 됐다. 하지만 페어플레이를 잊은 권민우를 반드시 이기고 말겠다는 마음이 앞서 우영우는 진실을 외면했고, "참고인의 증언이 사실이라고 생각했냐. 진짜처럼 들리게 도와준 것이 바로 권모술수"라는 말을 통해 변호사의 책임을 통감한 듯 후회와 자책의 눈물을 흘렸다. '진실을 밝히는 훌륭한 변호사'가 될 것을 다짐한 우영우, 그리고 그의 도전과 성장에 또 다른 자극이 된 권민우의 변화와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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