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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투기 '보라매' 첫 시험비행 성공

시제 1호기 19일 30여분 비행후 착륙

개발사업 착수 7년여만에 이룬 쾌거

2026년까지 총 2200여회 시험비행

2028년까지 '세미 스텔스' 완성예정

KF-21 보라매 시제기 1호기가 19일 오후 3시40분께 경남 사천 공군 제 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한 이후 첫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독자 제공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 21 보라매’ 가 드디어 창공을 날았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자체 기술로 국산 초음속 전투기를 만들어 날리는 데 성공한 8번째 국가가 됐다. 개발 시작 후 약 7년만에 이룬 쾌거다.

방위사업청 및 공군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경남 사천 공군 제 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보라매의 첫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비행은 공군의 개발시험비행조종사로 선발된 파일럿이 보라매 시제 1호기를 타고 30여분간 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당국자는 “오늘 첫 비행을 통해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이착륙 하는지 등을 포함해 기본적인 비행 성능을 테스트했다”고 설명했다.

보라매의 비행시험은 이날부터 2026년까지 총 2200여 소티(1소티=1회 출격)에 걸쳐 진행된다. 보라매는 이번 첫 비행시험에선 공대공 미사일인 ‘미티어’ 4발을 날개에 장착한 상태로 날았다. 첫 비행인 만큼 경비행기 수준인 시속 400km 정도의 속도로 시험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적외선 추적탐지 장비(IRST)와 같은 다른 주요 장비들도 첫 비행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비행 속도와 탑재 장비는 후속 비행시험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에 탑재된 AESA 레이더의 이미지 소개도/자료제공=한화시스템)




보라매 개발사업은 2015~2028년까지 총 8조8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F-16이상의 성능을 갖춘 4.5세대 세미스텔스 전투기 및 주요 장착 무장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개발프로젝트명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였다. 이후 지난해 4월 첫 시제기가 출고되면서 ‘KF 21 보라매’라는 정식 전투기 명칭이 부여됐다.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현재까지 총 6대의 시제기(단좌기 4대, 복좌기 2대)를 제작해 출고한 상태다.

정부는 8조8000억원의 개발예산과 별도로 9조8000억원의 양산비용을 투입해 보라매 총 120기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조기전력화를 위해 공대공 무장 등 기본비행성능을 갖춘 ‘KF 21 블록Ⅰ’모델 40기를 2026~2028년에 양산한다. 이어서 추가무장을 통해 공대지 공격능력까지 갖춘 ‘KF 21 블록Ⅱ’모델 80기를 2028~2032년에 양산하기로 했다.

KF 21 편대비행 상상도. 자료제공 방사청


앞서 우리 정부가 국산 전투기 개발 의지를 공식 표명한 것은 2001년이었다. 그해 3월 김대중 대통령이 “2015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고 해당 정부 임기말 국방부와 우리 군이 ‘한국형 차세대전투기(KF-X)’를 국내에서 연구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어진 노무현·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사업타당 여부를 놓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불씨를 살려 2015년 12월 개발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따라서 이번 첫 비행 성공은 전투기 국산화 추진 선언 시점 기준으로는 약 21년, 사업 착수 시점으로는 약 7년만의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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