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ABC협회(회장 임종건·사진)가 지난 문재인 정부의 ABC제도 폐지에 대해 반발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이를 재고하도록 촉구하는 ‘성명서’를 19일 발표했다.
ABC협회는 이번 성명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ABC협회가 신문사의 유가 부수 조작을 일삼아 신뢰를 잃었다’면서 ABC제도 폐지 명분으로 삼았다”며 “문체부가 주장한 2020년 조선일보의 유가 부수 50만 부 조작 주장은 완전히 허위”라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이어 “자유 언론에 우호적인 새 정부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문체부는 태도를 고쳐 협회와 ABC제도가 다시 정상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BC제도는 신문이나 잡지의 발행 부수를 조사해 공개하는 것으로 ABC협회가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문체부는 지난해 조선일보 등 주요 신문사들이 유가 부수 조작을 했다면서 향후 ABC 부수를 정부 광고 집행 등 정책 사업에 활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ABC협회는 앞서 매일 발행되는 종이 신문이 900만여 부, 이 가운데 700만 부가 팔린다는 ABC 부수 발표를 했다. 문체부는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2020년 조선일보의 ABC 유가 부수가 110만 부였는데 문체부는 이 중에서 43%(50만 부)를 조작이라고 봤다. 이후로 문체부는 대신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열독률·구독률 조사를 정부 광고 집행 근거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의견은 새 정부 출범에도 그대로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성명서는 “(조선일보 사례에서) 하루 50만 부의 무가지는 연간 4만 톤의 종이값과 인쇄비·수송비 등을 포함해 700억 원의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며 “그런 조건으로 발행하는 신문은 국내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체부의 ABC제도 폐지로 ABC협회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로서는 회원사들의 이탈로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ABC협회는 “지난 문체부의 ABC제도 폐지는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의 하나였다”며 “유료 부수를 산정하는 ABC제도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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