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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급감한 北 어린이 백신 접종…소아마비 접종률 98%→17%

국경 봉쇄로 백신 공급 줄어든 탓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8일 북한의 전국 소학교·대학 신입생들에게 여름교복과 가방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십명의 북한 어린이들이 지급된 여름교복을 입은 채 마스크를 쓰고 교실에서 단체로 수업을 받는 모습. 조선신보연합뉴스




지난해 북한 영유아들의 백신 예방접종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세계보건기구(WHO)·유엔아동기금(UNICEF)의 항원별 예방접종 상황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생후 2~6개월 북한 영유아의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 접종률은 2020년 98%에서 2021년 4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B형 간염 접종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접종률도 97%에서 41%로 감소했으며 수막구균 접종률도 99%에서 42%로 줄었다. 특히 IPV(소아마비) 백신은 98%에서 17%로 접종률이 급감했다.



이유는 코로나19로 백신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캐롤라인 덴 더크 유엔아동기금 동아태 사무소 대변인은 RFA에 "2020년부터 시작된 북한의 국경 봉쇄로 백신 재고가 부족해졌다"며 "우리가 북한 당국과 협력해 백신과 백신 저온유통장비(콜드체인) 공급을 가속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어린이의 DPT 예방접종률이 떨어진 것은 북한만의 상황이 아니다. 에프렘 테클 르망고 유니세프 보건·예방접종 담당 부국장은 15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 어린이의 DPT 예방접종률이 30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르망고 부국장은 3년간 세계 각국의 의료 시스템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된 데다가 백신 조달에 차질이 커지며 아동 필수 예방접종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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