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에 집계된 국내 신규확진자의 약 97%는 과거 코로나에 한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영국도 비슷한 상황인데, 그 이유에 대해 현지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해설 기사를 실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에 따르면 인구 15%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잉글랜드에서 최근 첫 확진자가 신규 확진자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상에 대해 가디언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먼저 재감염 증상이 약해 인지 자체를 못 할 가능성이다. 보통 코로나19에 처음 걸렸을 때는 증상이 심각하지만 이후 재감염되면 다소 약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이유로 두세 번째 걸렸더라도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확진자 연령층과 감염 시기를 살펴봐도 어느 정도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UKHSA에 따르면 작년 12월 오미크론 최초 파동 당시 20~40대 젊은층 위주로 확산세가 두드러졌고 노인층의 확진 비율은 낮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대규모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던 시절이었고, 오미크론 변이에 위기감을 느낀 보리스 존슨 총리가 백신 부스터샷 캠페인에 앞장선 까닭에 시민들이 조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노인층에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할 수 있는 조건도 갖춰졌다.
이후 올해 3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와 지난달 BA.4와 BA.5가 한꺼번에 닥쳤을 때는 당시에는 걸리지 않았던 60대 이상 노인층 비율이 제일 높았다. 젊은 층은 백신을 접종한데다가 직전에 이미 최소 한차례 걸렸던 덕분에 충분한 면역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영국 내 흐트러진 방역 분위기도 함께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지금까지 엄격한 방역 아래 코로나 감염을 피했던 사람들이 방역이 느슨해지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가디언은 최근 잉글랜드의 최초 감염자 비율은 작년 12월을 제외하고 팬데믹 기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바꿔말하면 나머지 45%를 차지하는 재감염자 비율은 최고 수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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