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2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양국 간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확장 억제 실행력 제고를 논의한다. 당면한 북핵 도발을 억지할 전략자산 전개 방안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사시 핵우산 등을 가동하기 위한 한미 간 협의 채널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복원을 위한 일정에도 한층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종섭 장관이 26~30일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장관은 현지에서 29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장관이 국방장관회담 형식으로는 만나는 것은 이번까지 두 번째다.
양측은 앞서 5월 25일 첫 통화를 해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했고,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안보 대화 참석을 계기로 만나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했다. 두 장관은 이번 만남에서 5월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로서 ‘확장 억제 실행력 제고’ 등 다양한 한미동맹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회담의 의제는 한반도 정세, 연합 대비 태세(확장 억제, 연합훈련), 한미일 안보 훈련, 지역정세 및 범세계 안보협력 등 4가지다. 특히 연합 대비 태세 관련 의제에서 한층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EDSCG와 관련해 “많은 논의가 진전됐다”고 전했다. 이 장관이 이번 회담 기간 중 EDSCG 일정을 포함해 논의를 상당히 진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략자산 전개도 (이번 회담 의제의) 중요한 한축”이라며 “(한미 국방장관 간에)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의제 중 지역 정세 및 범세계 안보 협력은 주로 우크라이나 관련 논의에 집중된다. 미 측은 우크라이나 관련 전황을 우리 측에 공유하고 30여 개국에 달하는 서방국 지원 현황을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우리 측에 일부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살상 무기는 지원 요청 대상에 아직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게 국방부 측 설명이다.
이 장관은 방미 기간 중 6·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 준공식 참석,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미 보훈요양원 위문 등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사의를 표하기로 했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 오찬, 싱크탱크 인사 간담회 등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적극 홍보하고 우리 정책에 대해 미 조야와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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