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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유텔셋, 英 우주기업 인수 임박… “유럽판 ‘스페이스X’ 노린다"

저궤도 위성 첫 발사 성공 '원웹'

3조9000억원에 인수 계약 추진

우크라戰으로 글로벌협력 붕괴

유럽판 스페이스X 필요성 절감

양국 정부 협의과정 적극 참여

美 빅테크와 우주 경쟁 본격화

로이터통신




프랑스의 위성통신 기업 유텔셋이 영국의 우주인터넷 기업인 원웹 인수를 추진하며 ‘유럽판 스페이스X’로 도약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차세대 우주경쟁에서 뒤처진 유럽이 미국·중국·러시아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우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24일(현지 시간) 세계 3대 위성통신 기업인 유텔셋이 원웹을 30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텔셋의 최대주주가 프랑스 정부인 데다 원웹 역시 영국 정부가 약 18%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양국 정부가 협의 과정에서 각 기업의 이해 관계자들을 이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각각 유텔셋 이사회 의석 1석과 약 10%의 지분을 가져가게 되며 원웹 회장인 수닐 바르티 미탈 바르티 최고경영자(CEO)와 에바 베르네케 유텔셋 CEO가 이사회 공동의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이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은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우주협력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럽 권역 내 자체적인 위성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중국의 위협, 미국과의 외교적 긴장을 이유로 2019년부터 유럽 내 우주전력 강화를 촉구해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체 위성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와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 등이 주도하는 저궤도 위성 기반 인터넷 사업에 유럽이 새로운 경쟁 상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마크롱은 올 2월 유럽연합(EU) 비공식 장관회의에서 스페이스X와 경쟁할 수 있는 위성을 개발하는 것이 ‘주권 차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다른 강대국에 유럽인들의 교통·건강 데이터 등을 위임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프랑스가 손을 잡은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주산업의 핵심 파트너였던 러시아를 잃은 영국 원웹이다. 원웹은 2019년 저궤도 위성 최초 발사에 성공한 기업으로 사실상 우주인터넷 사업에서 스페이스X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선구자’ 원웹의 “현재 기술은 시대에 뒤떨어진 편”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다. 게다가 내년까지 저궤도 위성 648기를 발사해 ‘1세대 위성망’을 완성하려던 원웹의 계획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반발해 소유스 로켓 발사 계약을 3월 무기한 유보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결국 이번 M&A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유텔셋과 차세대 위성망 구축, 기술 개발의 자금줄을 찾는 원웹’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FT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에서 저궤도 위성 발사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스페이스X·아마존 등과의 경쟁에서 두 기업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이들이 세계 우주시장의 강자로서 입지를 구축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는 유텔셋의 4대 주주가 중국 국부펀드인 데다 러시아 TV 채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인수 과정의 잠재적 걸림돌이라는 설명과 함께 “(스페이스X 등과 비교했을 때) 현재 유럽은 훨씬 뒤처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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