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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본심?…“내부 총질 하던 당 대표 바뀌니 달라져”

尹 추정 인물 '대통령 윤석열'

권성동에 보낸 문자메시지 포착

이준석에 불편했던 심기 드러나

李징계 尹心작용 놓고 파장일듯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질문 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로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이날 오후 4시께 대정부질문이 개최된 국회 본회의장에 착석해 있던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폰 화면을 촬영했다. 권 대표 대행의 텔레그램 메신저 속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인물은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권 대표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대표적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인 권 대표 대행이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하고 발신자가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저장된 것으로 보아 ‘대통령 윤석열’은 실제 윤 대통령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메시지를 보낸 시점은 오전 11시 40분인데 이는 윤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난 직후다.

권 대표 대행 답변에 이어 대화창 하단에는 발신자가 보낸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과일 체리 이모티콘도 떠 있다. 발신자는 대화 상대방으로 추정된다. 권 대표 대행은 문자 입력창에 “강기훈과 함께”라는 내용을 작성하던 중이었다.



이번 사진 공개로 이 대표 징계에 ‘윤심(尹心)’이 작용했는가를 놓고 향후 정치권의 큰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이 대표 측이 이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중징계 결정 배후에 ‘윗선’이 있다고 의심해온 만큼 윤 대통령이 ‘윤핵관’들을 통해 당 윤리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13일 라디오(KBS)에서 “(이 대표 징계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작품”이라며 “애초부터 지방선거가 끝나면 이 대표를 몰아내려고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당내 분쟁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윤 대통령은 8일 출근길에 이 대표 징계 결과에 대해서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며 “당의 의원과 당원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조속히 잘 극복해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으로서 당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당을 수습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당으로 나가는 데 대통령의 언급이 도움이 안 된다”고도 말했다. 권 대표 대행 역시 윤 대통령 및 윤핵관들과 이 대표의 징계를 연관 짓는 주장들에 대해 “윤 대통령과 측근 그룹, 이 대표를 이간질하려는 정치적인 술수”라며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 윤 대통령 입당 이후 후보 일정 조율 문제나 선거대책위원회 운영 문제 등을 두고 윤 대통령 측근 그룹과 갈등을 벌여왔다.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며 이 대표가 대선 기간 당무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이때부터 서로에 대한 불신이 싹텄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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