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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도 와요" 전화통 불난 용산…서울 부동산 중심축 바뀌나

'정비창 개발'로 술렁이는 용산

인근 정비사업 등 추진 동력

일대 집값 장기적 견인 전망

계획대로 진행 여부가 관건

서울 용산정비창 부지 모습. 연합뉴스




장기간 방치된 서울 용산정비창 일대를 세계적인 국제업무지구로 ‘환골탈태’시키는 수준의 개발 계획을 서울시가 발표하자 인근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중개 업소로 매수 문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 발표가 용산 일대 부동산 가격을 중장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년째 답보 상태에 있는 다수의 인근 정비사업 또한 이번 발표를 계기로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경제가 용산정비창 인근 공인중개 업계 분위기를 조사한 결과 다수의 공인중개 업소에서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답변했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어 활황기 때와 같이 호재가 터지고 난 뒤 매수 문의가 즉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최근 거래가 급감하면서 하루에 문의 전화 한 통 없는 날도 많은 것을 감안하면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전언이다. 용산정비창 남측 한강 변 구축 아파트 단지 인근의 A 공인 관계자는 “발표 이후 상가와 빌라 관련 문의가 있었다”며 “아직까지 아파트 매수 문의는 없지만 조만간 투자를 목적으로 한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비창 동쪽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인근의 B 공인 관계자는 “발표 당일 강남에서 투자 목적의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정비창 내부 토지를 구입할 수 있는지 묻는 문의까지 오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용산정비창 인접 지역에는 한강변 △이촌시범중산(228가구) △북한강성원(340가구) △대림(638가구) △이촌시범(190가구) 등의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각종 정비사업지가 집중돼 있다. △정비창 전면1·2·3구역 △용산역 전면1구역 △국제빌딩주변 제5구역 △신용산역 북측구역 등이다. 보다 멀리는 서울역 서편의 용산구 청파동 일대 청파1·2구역이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오랜 기간 정체됐던 주변 정비사업 사업성이 개선돼 추진 과정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창 전면1·2·3구역의 경우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되는 용산정비창 부지와 맞닿아 있는 구역으로 1구역은 조합 설립 인가까지 받았지만 3구역의 경우 아직까지 추진위원회 단계에 그쳐 속도가 더디다. 청파 1구역은 2005년 추진위가 설립된 뒤 장기간 답보 상태에 있다 올해 들어서야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 일대 정비사업지는 소위 ‘지분 쪼개기’ 등으로 인해 사업이 막혀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발표를 계기로 사업성이 높아지면서 추진 동력 또한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계획이 용산 일대 집값을 장기적으로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예전 민간 통개발 사업이 좌초된 것을 경험 삼아 이번에는 사업 시행을 민간이 아닌 공공이 주도하면서 계획 현실화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용산정비창 개발이 완료되면 부동산 시장 중심축이 강남에서 용산으로 어느 정도 넘어오는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용산 부동산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되는 게 앞으로의 관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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