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과 바이오헬스·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분야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시스템을 전환하고 첨단 분야 산업계 수요에 발맞춰 인재 양성 체계를 강화한다.
교육부는 29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8월 중으로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2027년까지 고급 7만 명, 중급 72만 명, 초급 21만 명 등 수준별로 총 100만 명의 디지털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원을 강화한다. 석·박사급 선도 인력 육성을 위해 올해 205개의 디지털 분야 대학원 교육연구단을 운영하고 특성화대학원도 확대한다. 학사급 인재 양성은 디지털혁신공유대학과 산학연협력선도대학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신산업 특화 전문대학과 마이스터고를 통해 초급 인재도 길러낼 방침이다. 아울러 초·중등 정보 수업을 2배로 확대하고 코딩 교육을 필수화하는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디지털 소양 함양을 지원한다.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과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첨단 분야 학과의 정원 규제를 완화하고 3~4학년 학부생의 연구 활동 지원과 학·석·박사 통합 과정(5.5년) 도입으로 신속한 인재 배출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우수 전문대학을 직업 전환 교육기관으로 운영하고 재직자를 위한 학습경험인정제를 확대해 기술 혁신, 산업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반도체·디지털 분야에 이어 바이오헬스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인재 양성 방안을 마련해 9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 중으로 대통령이 주재하는 ‘인재양성전략회의’를 통해 산업계와 교육기관·정부가 함께 인력 수급·양성 전략을 논의한 뒤 내년 상반기 안에 ‘국가인재양성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지방대와 국립대에 대한 지원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지역 주도의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인재투자협약을 내년 중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올 하반기에는 ‘지방대육성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국립대가 국가와 지역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내년 중 ‘국립대학법’을 제정할 방침이다.
한계 대학은 구조 개선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경영 위기 대학은 구조 개선 목적의 적립금 사용, 재산 처분 등 규제 특례를 인정하고 학교 간 통폐합도 지원한다. 회생이 불가능한 대학은 지역 공공기관으로 전환하도록 허용해 퇴로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한계 대학들에 자율성을 주면서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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