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덕업일치’가 각광받는 시대, 넥슨의 개발 전문 스튜디오 데브캣에는 ‘마비노기’의 오랜 이용자 출신으로 ‘성덕(성공한 덕후의 줄임말)’이 된 사람들이 있다. 덕업일치를 이룬 남택원 게임 기획자와 김용지 브랜드 디자이너의 직장 생활을 엿봤다.
남 기획자는 17년차 마비노기 ‘고인 물’이다. 누적 이용 시간 1만 3000여 시간, 누적 레벨 풀샤인 4만을 달성했다. 그는 마비노기 아버지로 불리는 김동건 대표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산업디자인 학과로 진학했다는 인터뷰를 보고 홀린 듯 전공을 선택했다. 남 기획자는 현재 마비노기 모바일의 시스템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꿈같은 곳에 입사한 남 기획자는 회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비슷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점을 꼽았다. 게임을 좋아하고 실력도 출중한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 가기 때문이다.
10년차 이용자 김 디자이너는 덕질을 일과 연결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고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데브캣 채용 공고만을 기다린 진정한 성덕이다. 온·오프라인에 필요한 사내 활동, 프로모션, 굿즈 등의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김 디자이너는 덕업일치의 가장 큰 장점으로 높은 업무 몰입도를 언급했다. 좋아하는 것이기에 더 깊이 파고들 수 있고 애정 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점이라며 때로는 이용자로 때로는 업으로 데브캣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더욱 심도 있는 발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입사 후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를 언급했다. 특히 유연근무제는 출퇴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답했다.
이들은 1세대 개발자가 현역으로 있어 과거부터 축적된 살아있는 노하우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마비노기 엔딩 크레딧에서 보던 사람들과 작업하면서 듣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업무 능력뿐 아니라 회사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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