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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상의 탈의, 신자는 비키니…'수영복 미사' 논란

튜브를 제단 삼아서 미사 진행…"너무 더워서"

"미사를 경시하려는 의도 아니었다"

종교 모욕 혐의 수사

이탈리아 남부 크로토네의 한 바닷가에서 밀라노 대교구 마티아 베르나스코니(36) 신부가 수영복을 입은 채 미사를 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탈리아의 한 신부가 바다에서 수영복을 입고 미사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밀라노 대교구 마티아 베르나스코니(36) 신부는 튜브를 제단 삼아 바닷속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당시 베르나스코니 신부는 마피아 반대 단체인 ‘리베라’가 주최한 고등학생 여름캠프를 돕고 있었다. 캠프 일정을 마무리 한 그는 이탈리아 남부 크로토네의 해변가의 나무 아래서 야외 미사를 거행하려고 했지만 근처 어디에서도 그늘을 찾을 수 없었고 아이들은 무더위에 지쳐가는 상황이었다.

이때 한 신자 가족이 공기주입식 워터 배드를 제단으로 사용해 미사를 올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신부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탈리아 남부 크로토네의 한 바닷가에서 밀라노 대교구 마티아 베르나스코니(36) 신부가 수영복을 입은 채 미사를 보고 있다. 트위터 캡처


베르나스코니 신부는 상의를 탈의한 채 바다에서 미사를 진행했고, 신자들도 비키니 등 수영복을 입고 미사를 봤다.

당시 미사를 보는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자 지역 가톨릭 대교구인 크로토네 산타세베리나 대교구는 예배의식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갖춰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교구는 "피서지, 학교 캠프 등 특수 상황에서는 교회 밖 미사 집전이 가능하지만 사전에 교회 지도자들과 적절한 방법을 상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베르나스코니 신부는 “경솔했다”며 "물속 미사 집전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를 경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미사를 본 베르나스코니 신부는 종교 모욕 혐의로 종교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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