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상을 떠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아내 이바나 트럼프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1번 홀 근처에 묻혔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 대한 면세를 노린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가디언은 기이한 묘지 선정이 면세를 노린 것이라는 추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뉴저지주는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율이 매우 높지만 묘지는 완전한 면세 대상이라는 점이 이 같은 추정이 나오는 배경으로 꼽힌다. 뉴저지주에서는 묘지 운영 업체도 재산세와 상속세 등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이 골프장을 소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회사가 근처에서 묘지 운영 업체 설립을 추진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조세 전문가인 브룩 해링턴 다트머스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금을 덜 내려고 골프장에 묘를 썼다는 인터넷 글들에 회의적이었다”면서 "뉴저지주 세법을 확인해보니 그건 세금 회피 3종 세트였다. 재산세·소득세·판매세가 모두 면제된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이 골프장 일부에 묘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후 1000기가 들어설 수 있는 묘지 개발 계획을 세운 뒤 갑자기 가족 묘지 조성 계획으로 변경했다. 특히 가족 묘지와 248개의 일반 분양 묘지를 함께 조성하는 사업 계획을 관청에 제출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위해 6m 높이의 돌로 무덤을 만들고 오벨리스크들을 배치하는 등 웅장한 능 조성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2남 1녀를 낳은 이바나는 전남편이 세금을 줄이려고 이런저런 묘지 개발 계획을 꾸민 골프장에 묻힌 첫 번째 사람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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