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은 구조도 우리나라와 다르지만 실제 투자에 있어서도 유의할 점이 많습니다.
일단 한국 증권사를 통해서 중국 주식을 거래하려면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요즘은 해외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지만 아직도 거래가 불가능한 증권사가 있는 만큼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요소입니다.
계좌도 있다면 이제 주식을 사야겠죠. 이때 가장 큰 차이점은 환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중국 주식은 상하이·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은 위안화로,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은 홍콩달러로 거래됩니다. 만약 위안화나 홍콩달러가 증권 계좌에 없다면 먼저 환전부터 해야합니다.
많은 증권사들이 실시간 환전을 시행하고 있으니 큰 불편은 없습니다. 최근에는 해당 주식의 외화 현재 가격과 원화 환산 현재 가격을 동시에 확인해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을 도입한 증권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시간 시세 확인 어려워
중국 주식을 실제 거래할 때 주의할 점은 실시간 시세입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면 실시간 가격 확인이 어렵습니다. 보통 15분 정도 지연된 시세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시차를 이용해 한 때 중국에서 한국 주식 투자자를 작전에 참여시키는 범죄가 기승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덜고 정확한 시세를 제공하려고 일부 증권사에서 실시간 시세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유료입니다. 하지만 한국 증권 계좌로 중국 주식을 거래하시려면 이 서비스는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중국에 거주한다면 중국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고 거래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외국인의 경우 상당히 계좌개설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여권, 중문이름으로 표기한 여권원본번역 공증, 전년도 소득 납부 자료, 재직증명서, 회사의 사업자등록증에 해당하는 영업집조, 중국계 은행 통장이나 카드 등이 필요합니다. 이것도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니 방문 전 확인을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개장시간, 휴장일도 한국과 달라
주식시장의 개장 시간도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규시간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쉬는 시간이 없습니다.
반면 중국은 현지 시간 기준으로 본토의 경우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거래됩니다.
홍콩은 역시 현지 시간 기준으로 오전은 9시30분부터 12시, 오후는 1시부터 4시까지 거래됩니다.
중간에 점심시간에 휴식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서머타임이 없어 별도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와 휴일 체계가 달라서 휴장일도 잘 알아둬야 합니다.
중국은 양력 설날인 위엔단, 음력 설인 춘제에 휴장하는데, 춘제는 휴장 기간이 1주일 가량으로 깁니다. 4월에는 5일 전후로 청명절 연휴가 있어 휴장을 하고, 5월 노동절 앞뒤로도 연휴가 있어 길게는 4~5일 정도 증시가 열리지 않습니다. 음력 5월5일인 단오절 연휴에도 중국 주식시장은 2~3일 쉽니다. 우리의 추석인 중추절(음력 8월15일)에도 하루 이틀 정도 쉬고 10월 초 국경절 연휴기간에 다시 일주일 남짓 긴 휴장을 하게 됩니다.
홍콩증시 휴장일도 중요합니다. 후강퉁, 선강퉁을 이용하려면 중국 증시는 물론 홍콩 증시도 열려야 하기 때문이죠.
홍콩도 새해 첫 날 휴장하고 춘절 연휴기간에도 쉽니다. 청명절도 마찬가지입니다. 4월에는 부활절 관련 휴일로 부활절 주일 일요일 직전의 금요일인 굿 프라이데이, 부활절 일요일 다음 월요일인 이스터 먼데이에도 장이 열리지 않습니다. 중국처럼 노동절, 단오절에도 쉽니다. 7월1일은 홍콩특별행정구 성립기념일로 쉽니다. 0월 초 국경절, 음력 9월9일인 중양절에도 휴장합니다. 크리스마스에도 주식시장은 쉽니다.
중국보다 쉬는 날은 많아 보이지만 연휴를 길게 보내지 않고 대부분 하루 이틀 정도 쉬는 정도라는 것이 홍콩과 중국 증시의 휴장일 차이입니다.
거래 단위, 관리 종목도 유의해야
우리나라는 단주, 즉 1주씩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중국은 다릅니다.
상하이, 선전거래소는 최소 100주씩 거래할 수 있습니다. 대신 매도할 때는 단주 거래가 가능합니다. 홍콩거래소는 종목에 따라 100주, 500주, 1000주 등 종목별 최소 거래단위가 다르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단타가 힘들다는 점도 잘 알아두셔야 합니다. 본토거래소의 경우 당일 매도한 금액으로 당일 매수는 가능하지만 그날 샀던 종목을 같은 날 팔 수 없습니다. 오늘 오를 거 같다고 오전에 샀다가 오후에 팔 수는 없다는 거죠. 인출 가능일은 거래일+1일입니다
거래되는 종목 중에 ST라고 표시된 종목은 주의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ST는 Special Treatment의 약자로 특별관리 대상 종목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의 관리종목과 비슷한데, 투자 위험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에게 알려주려고 주식 이름 앞에 ST를 붙입니다.
ST종목이 되면 상하이, 선전 거래소에서 하루 가격 변동폭이 기존 10%에서 5%로 줄어듭니다. 이들 종목은 연간 재무제표 외에 상반기에 한번 더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의무가 따릅니다.
ST종목이 된 이후에도 회사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표시가 붙어 *ST나 SST 등으로 표시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회사가 좋아지면 ST 딱지를 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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