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집값 하락세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07% 떨어졌다. 특히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원구(-0.15%), 도봉구(-0.15%), 강북구(-0.16%)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실거래를 통해서도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8일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6단지' 전용면적 58㎡은 6억 원(4층)에 거래됐다. 작년 9월 거래된 7억 400만 원(14층)보다 1억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상계주공 7단지’ 전용 45.9㎡ 역시 지난해 7월 기록한 신고가 7억 2000만 원(15층)보다 1억 원 이상 떨어진 6억 원(7층)에 올해 7월 거래됐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59㎡은 지난달 12일 7억 1000만원에 팔렸다. 불과 한 달 전인 6월 8억 2000만 원(5층)보다 1억 원 이상, 작년 8월 기록한 신고가 8억 6500만 원(8층)보다는 1억 5000만 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집값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원, 도봉, 강북구와 같은 서울 외곽은 주택 구입 시 대출을 포함해야 하는 구매층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대출 금리가 오르는 현 상황에서 매수세가 줄며, 이들 지역 집값 하락세도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노도강은 새아파트가 아니라 재건축 아파트가 핵심인데, 지금같은 실수요장에서는 실거주가 취약한 재건축 아파트에서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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