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4) 할머니가 경호원의 제지 과정에서 넘어진 것을 두고 “참담하다, 아연실색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보안과 경호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가 국회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사진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국회 경호처가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하지만 휠체어에 앉은 90대 노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펠로시 의장이 미 의회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장본인이었다는 점에서 아쉽고 참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일본 방문을 앞두고 국회에 방문해 다시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도 오히려 결례가 되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할머님이 크게 다치지 않으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펠로시 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사랑재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 경호원들이 펠로시 의장의 동선 확보를 위해 할머니의 휠체어를 급하게 옮겼고, 할머니가 타고 있던 휠체어에서 떨어져 넘어졌다.
이후 이 할머니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으며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무처는 이 소식에 “외교행사에서 사전 약속 없는 면담 시도는 외교적 의전 결례로, 행사장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인원은 원칙상 통제된다”고 설명하면서 “추후 이광재 국회사무총장과 박경미 의장 비서실장, 경호담당자가 할머니를 직접 뵙고 위로와 안전을 살피는 등의 예의를 갖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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