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을 인수한다.
데이브 림프 아마존 수석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며 “수년간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으로 청소법을 재발견하는 능력을 입증한 아이로봇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61달러(7만9200원), 총 17억달러(2조2000억원)다.
아이로봇은 로봇청소기 ‘룸바’로 잘 알려져 있다. 1990년에 설립해 거실 청소기 룸바를 출시했다. 또 로봇 걸레와 수영장 청소기도 내놓았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청결이 강조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공급망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억5540만 달러(약 3250억원)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전망도 밝지 않아 이미 10%의 인력 감축을 예고한 상태다.
아마존은 아이로봇 인수로 로봇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인수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반독점 금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독점 금지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번 아마존의 인수를 깐깐하게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나 칸 FTC 의장이 그동안 이커머스 플랫폼의 시장 지배에 비판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아마존의 이번 인수는 2017년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137억 달러)와 2021년 MGM(84억5000만 달러), 올해 원메디컬에 이어 네번째로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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