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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고유진이 고백한 ‘이 병’ 방치하면 청력 잃는다 [헬시타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돌발성 난청’ 대부분 원인불명

짧게는 수 시간 이내에 청력저하…이명·현기증 증상도 동반

단순한 이명으로 착각해 방치하면 치료 골든타임 놓칠 수도

가수 고유진은 돌발성 난청에 의한 이명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십세기 힛트쏭' 캡처




3단 고음의 원조라 불리는 가수 고유진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돌발성 난청으로 이명 증상이 남아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플라워 메인 보컬에 이어 솔로 가수로 활동하다 뮤지컬 배우로 영역을 넓혀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던 고유진은 과거 "공연 도중 이명 현상이 나타났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오른쪽 귀의 청력이 40%까지 떨어졌다"며 "가수의 생명이 끝날 것 같은 걱정에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여겨졌던 돌발성 난청은 최근 연예인들의 발병 소식이 알려지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어느날 갑자기 청력이 저하되는 돌발성 난청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대부분 원인불명으로 오랜 기간 방치할수록 치료가 어렵다. 자칫 청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도 있어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김영호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돌발성 난청에 대해 알아보자.

◇ 어느날 갑자기 귀에서 ‘삐~’ 청력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은 짧게는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빠르게 청력이 나빠지는 질환이다.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고 심한 경우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는 중증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병이 있는지도 모른다. 일반적인 난청이 심한 소음에 오래 노출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돌발성 난청은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이 나빠진다는 특징이 있다.

전문적으로는 순음청력검사에서 연속된 3개 이상의 주파수에서 30dB 이상에 해당하는 감각신경성 청력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에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이명이나 현기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해 보청기조차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연령별로는 3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국내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20~50명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발병률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 대부분은 발병 원인 찾지 못해…치료 반응·예후도 달라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다양하기 때문인데, 하나의 질환이라기 보다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했거나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까지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청각 신경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류의 장애가 주요 원인일 것으로 여겨진다.

이 외에 알려진 원인으로는 달팽이관 속 막 파열, 자가면역성 내이질환, 신경학적 질환, 청신경종양 등이 있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시 저음이나 고음 영역에서 부분적인 청력 손실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익숙한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 난청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소리가 나지 않는데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이명이나 귀에 무언가 차 있는 느낌이 드는 이충만감, 어지럼증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 심한 돌발성 난청은 정상 상태 회복 어려워…초기 치료가 관건


돌발성 난청은 발병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전체 돌발성 난청의 약 1/3에서 이처럼 빠른 청력 회복을 보인다.



그러나 난청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랫동안 방치된 경우, 어지럼증 등의 동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 경우에는 발병 이전의 정상 상태로 회복되기 어렵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는 고농도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투여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과정에서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시행해 청력의 변화를 계속 관찰하고, 호전되지 않을 경우 주사를 이용해 스테로이드를 고막 내에 직접 투약하는 방법이 병용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 치료의 성패는 발생 후 초기 치료와 최대 효과를 위한 전략에 달려있다. 이 시기가 지난 후에는 기대 만큼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치료에 의한 청력의 회복 정도는 치료 시작 시기와 초기 청력 감소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돌발성 난청이 갑작스레 찾아와 영구적인 청력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응급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증상을 느꼈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해서 최적의 치료를 받아야 최선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데…노인·어린이는 진단 더욱 어려워


돌발성 난청의 치료를 위한 3대 원칙으로는 조기발견,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환자가 직접 해야 하는 조기발견은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하지만 환자의 주관적 느낌에 의존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런 이명과 난청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 난청 증상은 느끼지 못하고 단순한 이명으로 착각해 방치하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한쪽 귀의 갑작스러운 청력감소를 귀 먹먹함으로 착각하고 상당 기간 동안 방치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증상 표현이 어려운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는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사진 제공=보라매병원


실제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질환의 특징으로 인해 이미 증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후 뒤늦게 병원을 찾는 돌발성 난청 환자들이 매년 줄지 않는다. 가족력이나 개인의 과거력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여타 질환들과는 달리,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영호 교수는 “치료시기를 놓쳐 청력의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 된 환자를 볼 때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돌발성 난청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조기발견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예방법 없는 돌발성 난청, 40대부터 청력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돌발성 난청은 언제 누구에게 나타날지 모르는 응급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청력을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청력 이상이나 이명, 귀 먹먹감, 어지럼증 등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의 대처 방법이다.

건강검진 시 시행하는 단순한 방식의 청력검사만으로는 자신의 청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따라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역치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김영호 교수는 “이미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돌발성 난청이 나타났을 때 청력 감소를 자각하기 어렵다”며 “이런 경우 반드시 청력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돌발성 난청의 발병 위험이 높은 40~50대 중년 이상에 해당한다면 주파수별 자신의 청력을 미리 확인하고, 그 수치를 사진으로 저장해두는 것이 질환 발생에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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