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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비대위 ‘관리형’vs‘혁신형’…당권 염두 신경전 가열

성격·기간 놓고 갑론을박

차기 당권 연동돼 신경전

결정까지 갈등·진통 예상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영언론 블랙리스트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주호영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권욱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9일 당 전국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관리형 비대위냐 혁신형 비대위냐를 두고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당 대표를 빨리 선출해 당 지도부 체제를 정상화 해야 한다는 쪽은 관리형을, 일단 당을 안정화시키고 지지율을 끌어올려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쪽은 혁신형을 주장한다. 국민의힘은 비대위를 출범시킨 뒤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비대위 성격을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이번 비대위가 2달 내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이 되어야 한다는 의중이다. 국정감사 등 본격적인 정기국회가 시작하기 전인 9월 말~10월 초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정상적인 지도 체제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 측과 친윤계에서는 원내 의원 과반 이상이 이 같은 입장에 공감한다고 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당 대표를 빨리 뽑자는 게 큰 물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대위 스케쥴은 김 의원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의 최대 경쟁자는 외부에서 들어온 안철수 의원으로 꼽힌다. 따라서 안 의원인 당 내 세력을 확장하기 전 빨리 전당 대회를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으로 조기 전대에 초점을 맞춘 관리형 비대위를 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당 내 의원 다수가 혁신형 비대위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대위가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이유에서다. 조기 전당대회 추진 시 약 2개월 간 당의 공력 대부분이 전대에 들어가는 것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비대위 체제를 길게 가자는 게 다수론”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한 주호영 의원도 충분한 기간과 권한을 갖는 혁신형 비대위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구원투수’로써 당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성과를 내어 정치적 입지를 다져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관리형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장은 사실상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역할에 그치는 것도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비대위가 단순히 당을 관리하고 (전당대회 뒤) 다시 처음부터 당을 운영하는 것은 시간 테이블상 너무 늦다”며 “주 대표가 책임감을 가지고 혁신을 보여주어 (지지율을) 끌어올린 다음 당권을 이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은 비대위가 출범 뒤 당 내 의견을 수렴해 기간과 성격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때까지 당권 주자 등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수싸움과 여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후 비대위원장의 결정이 임박할수록 갈등과 진통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재선 의원은 “정상적인 당·정·대 관계를 복원하고 우리 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기 당 대표가 중요하니 (비대위원장은) 당권에 어떤 영향을 주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끌고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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