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5급 행정관(청년대변인)으로 근무하게 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일베설'이 일자 "낭설"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밤사이 박 대변인이 극우 일베에서 쓰는 표현을 온라인에 쓴 것 아니냐, 박민영 대변인 닉네임 아니냐라는 논란이 있었다"는 질문에 "지금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명이 나오지 않는 커뮤니티의 과거 글을 가지고 문제 제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부터 과거 그런 계정들을 가족끼리 공유해 왔었다"며 "그래서 두살 터울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삭제 조치를 요구했다"고 몇몇 문제된 글은 동생이 작성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판을 깐 '토론 배틀'을 통해 국민의힘 대변인이 된 박 대변인이 전날(10일) "용산 대통령실로 가게 됐다"고 알리자 이 전 대표 지지자 등 2030 지지층은 박 대변인이 '일베로 활동했다'며 10여 년 전 글들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박 대변인 ID로 추정되는 이가 '네다홍', '씹운지' 등 전형적인 일베투 용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네다홍'은 지역비하 표현(네 다음 홍어를 줄인 말)으로, '씹운지(착지하다 뜻의 운지에 일베특유의 강조어를 붙인 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독하는 일종의 은어로 알려진 표현이다.
논란을 접한 이들은 "일베 언어는 지탄받아야 한다고 앞장서 말하던 분이 저런 말 쓰진 않았겠지요"라고 비꼬았다. 일부는 박 대변인이 지난 5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가린다고 가려질, 지운다고 지워질 과거가 아니라는 사실 부디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한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기도 했다.
당시 고 의원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 때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중'인 관계로 직접 면담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자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에도 휴가를 갔다며 '내로남불이냐'라는 뜻으로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박 대변인은 "너무 낭설들이 많아 일일이 다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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