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기존보다 은밀하고 빠르게, 먼 거리에서 적 잠수함을 잡는 국산 신형 경어뢰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약 7년 뒤 기존 국산 경어뢰인 ‘청상어’의 성능을 크게 뛰어넘는 명품 어뢰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방위사업청은 11일 LIG 넥스원과 1,549억 원 규모의 ‘경어뢰-Ⅱ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정부가 총 1650억 원가량을 투자해 호위함 이상의 수상 함정에 탑재할 신형 어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LIG넥스원은 2029년까지 ‘경어뢰-Ⅱ 체계개발 사업’을 주관해 수행한다.
유명종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본 사업을 통해 적 잠수함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강화됨은 물론, 군은 선진국 수준의 경어뢰를 확보하고 국내 방산 업체는 독자적인 수중 유도무기 연구개발(R&D) 수행 능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기존의 청상어 어뢰는 2004년 개발돼 당시에 호평 받았으나 부품 단종 문제 및 시간 경과에 따른 기술 진부화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당초 ‘경어뢰 성능 개량’ 사업으로 추진됐던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는 경어뢰-Ⅱ가 단순히 기존 청상어 어뢰의 일부 부품을 개량하는 수준을 넘어 전투 탄두부를 제외한 모든 구성품을 새로 개발하는 신규 개발 수준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다.
경어뢰-Ⅱ는 청상어 대비 주행거리 및 속도 면에서 성능이 개선되고 은밀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방사청은 경어뢰-Ⅱ가 적 잠수함에 대한 탐지 및 공격 능력 측면에서 한층 향상된 성능을 보이도록 신형 음향 탐지 센서를 개발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국산화율도 95% 이상으로 자주국방 달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방사청이 ‘국방 연구개발 체계 개편’ 방침에 따라 기존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던 프로젝트를 기업 주관 연구개발로 조정한 사업 중 하나다. ADD는 LIG넥스원에 개발 필요 기술을 이전하고 기술적 의사 결정에 필요한 자문을 제공하는 등 기술 지원을 수행한다. 방사청은 ADD, 소요군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도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류존하 ADD 해양기술연구원장(수석연구원)은 “연구개발 주관 기관 조정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통해 비닉 및 핵심·첨단 기술 중심으로 연구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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