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떨어지는 가운데 낙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 속에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내린 -0.0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 1일과 같은 수치로 3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구별로는 노원구(-0.20%)가 지난주보다 0.05%포인트 떨어지며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12일(-0.22%)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2830가구) 전용 79.07㎡은 지난달 8일 8억 3900만원에 손바뀜되며 동일면적 직전거래인 5월 12일 9억 3500만원과 비교해 두 달 새 1억원 가까이 내렸다.
도봉구(-0.18%), 중랑구(-0.16%)등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강북 지역(-0.12%) 전체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용산구는 개발 기대감 속에 지난 주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남 지역(-0.03%)에서는 서초구만 보합 유지한 채 가운데 송파구(-0.06%), 강서구(-0.05%), 영등포구(-0.05%) 등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지역별로 매물가격 하향조정단지 출현 중”이라며 “당분간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와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거래가 감소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역도 낙폭 커졌다. 인천(-0.11%→-0.15%)은 미추홀구(-0.22%)와 연수구(-0.20%) 등을 중심으로, 경기(-0.09%→-0.10%)는 오산시(-0.24%)와 수원 영통구(-0.24%)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내렸다. 지방(-0.04%→-0.05%)도 하락폭 확대됐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전세자금 대출 부담이 커지며 전세 가격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전국 전세가격(-0.06%)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 이 -0.01%포인트 커졌다. 수도권(-0.07%→-0.09%)은 하락폭 확대됐으나 서울(-0.03%)과 지방(-0.04%)은 하락폭 유지했다. 이중 서울 강남3구는 계절 비수기 겹치며 모두 0.01%포인트씩 하락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강남구는 -0.02%, 서초구는 -0.02%, 송파구는 -0.03% 내렸다.
부동산원은 “전세대출이자 부담으로 반전세나 월세로의 전환 문의 증가하고 갱신계약 위주 거래로 신규 전세매물이 점차 쌓이며 하향 조정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