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1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잠정 집계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현재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서울 7명, 경기 3명, 강원 2명 등 12명으로 직전 집계보다 1명 늘었다.
지난 8일 밤 서울에 쏟아진 집중호우 속에 급류에 휩쓸려 서초동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남성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는 1명 감소한 7명으로 서울 2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다. 강원 원주에서는 지난 9일 새벽 벌통을 살피러 간 노부부가 섬강 인근에서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흘째 수색 중이다.
이재민은 1456명으로 늘었으며 일시대피자는 4507명이다. 이를 합하면 거주지를 떠나 대피한 사람은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 6개 시도에서 5963명으로 6000명에 가깝다. 이들 가운데 약 5000명이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있다.
지자체와 재해구호협회, 적십자사 등은 이들에게 구호물품 3만 9000점을 제공했다.
비구름이 충청권으로 이동하면서 충청 지역의 시설 피해도 늘고 있다.
주택·상가 피해는 3796동으로 서울(3453동)이 대부분이며 경기, 인천, 강원 외에 세종, 충북, 전북에서도 피해가 있었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551.1ha로 급증했다. 강원 217.1ha, 경기 125.2ha, 충남 160.2ha, 인천 45ha 등 순이다.
가축은 8만 6552마리가 폐사했는데 경기와 충남에서 주로 피해가 있었다. 옹벽 붕괴와 토사유출은 각각 11건과 40건이다.
공공시설 피해를 보면 선로 침수는 서울·경기에서 17건 있었으며 제방유실 10건, 도로사면 유실 58건 등의 피해가 있다. 문화재 피해는 48건으로 늘었다. 산사태는 69건이다. 군사시설 32곳, 학교시설 126곳도 피해를 봤다.
1만 7127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가운데 26가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복구가 완료됐다.
각종 시설의 응급복구는 4360건 가운데 3914건(89.8%) 완료됐다.
둔치주차장 64곳, 하천변 33곳, 11개 국립공원 210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고속도로 용인서울선 서판교IC 인근 3.8km 구간은 부분 통제하고 있으며 국도 31호선과 38호선 일부 구간도 교통 통제중이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특보가 오후 4시 기준으로 해제됐다. 전북 군산 186.5mm, 충남 보령 136.7mm 등의 비가 내렸고,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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