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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성 쇼크 환자, 근감소증 동반하면 사망률 최대 27% 증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구남수 교수팀 연구 발표

패혈성 쇼크 환자 905명 11년간 추적 관찰 결과

고위험군, 단백질 섭취로 근감소증 예방 필요


패혈성 쇼크 환자가 체내 근육량과 근지구력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최대 26.5%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감염내과 구남수, 김정호 교수 연구팀이 패혈성 쇼크 환자를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패혈성 쇼크는 인체에 침입한 세균이 독성 물질을 분비해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뇌, 심장을 비롯한 거의 모든 신체기관 기능이 급격히 악화돼 사망률이 6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항생제와 승압제를 투여하고 인공호흡기를 적용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왼쪽부터) 감염내과 구남수·김정호 교수.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2008년부터 11년간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에 방문한 패혈성 쇼크 환자 총 905명을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 407명 또는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 498명으로 구분하고 기간별 사망률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패혈성 쇼크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추적 기간과 관계없이 사망률이 일제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단기(28일) 사망률의 경우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13.8%로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6.4%)보다 7.4%p 높았다. 중기 사망률(1년)은 근감소증을 동반한 환자(41.8%)는 동반하지 않는 환자(21.7%)보다 20.1%p 높게 나타났다. 장기(11년) 추적관찰 결과 역시 근감소증이 발생한 환자 사망률은 62.2%로 그렇지 않는 환자(35.7%)와 비교해 26.5%p의 차이를 보였다.

근감소증 외에 나이, 동반질환 등 사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에서도 근감소증이 있으면 사망률이 1.7배 높았다.



(왼쪽부터 단기, 중기, 장기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군(붉은색)과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군(파란색)의 누적 생존율. 우하향 기울기가 높아질수록 생존율이 낮아진다.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은 근육량 증가 정도가 사망률을 낮추는 데 끼치는 효과도 함께 연구했다. 그 결과 키 대비 복부 근육의 면적(1㎠/㎡)이 증가하면 단기 사망률이 3.1% 감소했고, 중기와 장기 사망률은 각각 2.2%,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패혈성 쇼크 환자의 근육량과 사망률의 관계를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밝힌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받는다. 그간 학계에서는 근감소증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패혈성 쇼크 사망률에 악영향을 준다는 견해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장기 연구가 없어 구체적인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실정이다.

구남수 교수는 “항암치료 중이거나 장기이식을 받은 수혜자 등 면역력이 낮아진 패혈성 쇼크 고위험군은 달걀?우유?생선 등 단백질을 섭취해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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