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집중호우 예보가 나온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관계당국에 선제적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8일 수도권 폭우 당시 ‘조기 퇴근’ ‘자택 고립’ 논란 등이 잇따른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윤 대통령이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이 같은 지시사항을 내렸다고 전파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미 비가 내린 지역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라”며 “위험 지역에 대해서는 사전 주민대피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해 대비·대응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장관은 “13~14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또 한 차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매번 강조하지만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이재민 대피소 방역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대피소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사례가 생겼는데 밀집 시설이다 보니 방역에 취약할 것”이라며 “주기적인 소독·환기로 전파를 최대한 막아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주택 침수 등의 피해를 본 이재민은 1542명, 일시 대피한 사람은 5024명이었다. 이들 중 미귀가자는 이재민이 1264명, 일시대피자는 3697명이었다. 인명 피해는 사망 13명, 실종 6명, 부상 1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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