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맞는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개최됐다. 대통령실은 “현재 우리는 과거의 의미(되찾은 자유)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 통합을 이뤄 함께 새로운 도약의 미래로 나아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으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애국지사, 국내 및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및 유족, 정당·종단 대표 등 사회 각계 대표, 시민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의 예우와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날 윤 대통령이 한국 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름도 남김 없이 쓰러져 갔던 영웅들을 우리 모두 끝까지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같은 취지다. 윤 대통령은 봉송식 추모사에서 그동안 존재 자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17위 선열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애국가 제창은 모든 가정에서 365일 태극기를 게양하는 섬으로 유명하고 독립유공자를 많이 배출한 전남 완도군 소안도의 미래 세대 대표와 국방부 군악대대가 선창했다. 생존 애국지사의 인터뷰와 미래 세대의 다짐을 통해 새롭게 도약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도 상영됐다.
의열 투쟁, 항일운동, 의병, 임시정부 지원 등 독립을 위해 희생한 유공자 303명에 대한 훈·포장, 표창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들 중 5명의 유공자 후손들에게 훈장을 직접 전달했다. 이어 독립의 순간을 표현한 ‘기쁨의 아리랑’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노래한 ‘아름다운 나라’가 연결된 경축 공연이 진행됐다. 세대별로 구성된 국민 합창단 77명과 베이스 이준석, 뮤지컬 배우 차지연, 국방부 성악병 4명의 협연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 윤 대통령은 검은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김건희 여사는 흰색 재킷과 치마 차림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 모두 왼쪽 가슴에 광복절 태극기를 상징하는 태극 문양 행커치프를 꽂았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해외 거주 및 국내 독립유공자 후손, 미래 세대 대표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삼창’을 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달 28일 ‘정조대왕함’ 진수식과 한·인도네시아 정상 만찬에 참석한 뒤 1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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