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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한인 출신 美오리건주 국무차관 "나는 99.99% 한국인"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가 셰럴 마이어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첫 국무차관

"한국기업 진출 늘어…오리건주와 관계 발전 적극 나서겠다"

셰릴 마이어스 오리건주 국무부 차관. 연합뉴스




“유전자(DNA) 검사 결과 제가 99.99%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3개월 만에 미국 오리건주의 한 백인 가정에 입양된 한인 셰릴 마이어스(65·사진) 오리건주 국무부 차관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이어스 차관은 1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5년 전 모국을 처음 방문해 친가족을 찾기 위해 DNA 검사를 했고 그 결과를 받아보고는 아주 기뻤다”고 설명했다. 그는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개막한 ‘제8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성장 과정에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던 마이어스 차관은 DNA 검사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자신을 50%는 백인, 50%는 한국인으로 믿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100% 가깝게 한국인이라는 검사 결과를 보고 놀랐다. 그는 “검사 결과를 받아든 후 출생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과 똑같은 정체성을 가진 친가족이 궁금해 진지하게 찾아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서울 출생이고 1957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해외에 입양됐다는 기록 외에 아무런 기록도 찾지 못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월 오리건주 국무부 차관직에 올랐다. 젊었을 때는 주지사실에서 경제, 비즈니스, 자산 관리 등의 디렉터와 주 고등교육위원회 비서실, 교육자 선진화 업무 등을 통해 경력을 쌓았다. 특히 8년 동안 선출직인 주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면서 주지사·국무장관·법무장관 등과 친교를 했던 점이 차관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오레건주 국무차관에 오르기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많은 시간 동안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하지만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들인 노력이 결국 스스로 성장하게 된 배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오리건주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양자의 관계 증진과 발전에 자신이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마이어스 차관은 “오레건주는 한국 정부와의 관계 강화와 무역 증진을 위한 기회를 찾고 있다”면서 “오늘 행사 이후 또 다시 한국을 방문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길 원한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에 왔다는 자체가 기쁘다”며 “더 기쁜 것은 오늘 각국에서 정치를 하는 한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난 것”이라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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