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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의혹 경찰국장 교체론에 이상민 행안부장관 "검토해보겠다"

"의문 합리적인지 살펴볼 여지 있어"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이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33년 전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김 국장이 밀고의 대가로 경찰에 입문해 고속승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런 사람을 경찰국장 시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맞지 않는다"면서 교체 검토 필요성을 지적했고 이 장관은 이에 대해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야당 의원들의 김 국장 교체 요구를 일축했던 것과 비교된다.

이 장관은 김 국장이 '밀정' 의혹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민주당 최기상 의원 지적에는 "30년 전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서 지금 30년 후의 기준 잣대로 그 직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의 과거 의혹 규명에 대해서는 "저한테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김 국장이) 받고 있는 의문이 합리적인가 살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의 과거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김순호 국장을 임명제청을 했을 때는 김순호 국장이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년간 경찰의 가장 하위직에서부터 치안감이란 고위직까지 오는 과정에서 상당히 열심히 했고, 이런 전반적인 것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 된 이후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받았고 프락치(끄나풀)로 활동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수집해 적극적으로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김 국장은 이날 자신에 대한 여러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경찰국장이 아닌 다른 자리로 옮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거취에 대해) 아직 고민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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