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등 통상·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대관(對官)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미국 공화당 소속 정치인을 영입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15일(현지시간) 드류 퍼거슨 전 연방 하원의원을 오는 5월 1일부로 신임 HMG워싱턴사무소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퍼거슨 소장은 미국 정부 및 의회와 현대차그룹 간의 소통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동안 워싱턴사무소에서는 로버트 후드 전 미국 국방부 법제처 차관보가 현대차의 대관 업무를, 크리스토퍼 웬크 전 미국상공회의소 수석 국제정책국장이 기아차의 대관 업무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총괄하는 자리는 없었다.
퍼거슨 소장은 현대차그룹의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의 4선 하원의원 출신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미국 입법 절차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 만큼 이후 현대차그룹이 미국 측과 자동차,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분야에서 협력을 공고히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지아주 제3지역구 하원의원을 지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하원 공화당 수석부총무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원의원 시절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미국 내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세제 개혁 등 핵심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추진했다. 하원의원이 되기 전인 2008년~2016년에는 기아차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의 시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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