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용사인 고(故) 존 싱글러브 장군의 추도 및 안장식이 19일(현지 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등에서 열렸다.
주미 대사관 등에 따르면 싱글러브 장군 추도 및 안장식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포트마이어스 교회 및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조태용 주미 대사와 이경구 국방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1921년생인 싱글러브 장군은 올해 1월 29일 미국 테네시주 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1951년 12월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 부지부장 겸 공작 책임자로 근무했으며 1953년 치열했던 철의 삼각지대 김화지구 전투에서 중공군에 맞서 대대장으로 활약한 한국전 참전 용사다.
1976년 주한 유엔사령부 참모장으로 부임한 싱글러브 장군은 1977년 지미 카터 미 행정부가 주한 미군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군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그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 계획은 곧 전쟁의 길로 유도하는 오판”이라고 비판하며 주한 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했다.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인 미 국방부는 그를 유엔사 참모장에서 해임하고 본국으로 소환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이듬해인 1978년 4월 강제 퇴역을 당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세월이 한참 지난 뒤 한 관계자가 “당시 주한 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하지 않았다면 별 몇 개를 더 달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하자 “내 별 몇 개를 수백만 명의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조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전을 대독하고 유족을 위로하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