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7월 부동산 공인중개사 개업자수가 3년여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 건수는 1074건으로 전월(1249건)보다 14% 줄었다. 월별 기준으로 2019년 9월(994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전북, 전남, 제주를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전월 대비 공인중개사 개업이 줄었다. 세종은 단 7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고 서울은 306건에서 269건, 경기는 396건에서 348건으로 각각 줄었다. 인천은 70건, 대구는 3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공인중개사 폐업과 휴업은 각각 935건, 78건으로 전월(폐업 1148건·휴업 81건)보다는 소폭 줄었다. 다만 폐업과 휴업 건수를 합한 수치가 개업 건수보다 많은 지역은 서울 북부와 대구, 인천 대전, 울산, 충남, 경북, 경남, 세종 등 9곳으로 나타났다. 서울 북부와 대구, 대전, 경남, 세종은 6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폐업과 휴업을 더한 값이 개업을 앞섰다.
최근 금리 인상과 주택 경기 침체 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공인중개업계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전주(90.1)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주택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직후인 5월 셋째주(94.1)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의 상대평가이긴 하지만 단순 수치만 볼 때 2019년 11월 둘째 주(87.5)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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