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사항인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사실이 24일 확인됐다.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 ‘건희사랑(희사모)’에 올라온 복수의 게시물에는 윤 대통령의 예정된 외부 일정이 상세히 적힌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단 그룹 회원인 A씨는 “공지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행사 장소 이름) O월OO일 OO시 방문입니다”라고 적었다. A씨는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고도 당부했다. 같은 그룹 회원 B씨는 “가서 응원해 드립시다. 참석”이라고 호응했다. 보안이 지켜져야 할 대통령 일정이 회원 수 2만3000여 명에 달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그룹에 공유된 것이다.
통상 대통령실은 언론에 대통령 일정을 미리 알리면서 ‘경호 엠바고’를 요청한다. 대통령 안전 등을 위해 일정이 종료될 때까지 보도를 유예해달라는 취지다.
앞서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에 윤 대통령의 26일 일정과 관련해 경호 엠바고를 걸고 간략한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댓글에 적힌 윤 대통령 일정은 출입기자단에게도 공지되지 않은 사실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윤 대통령은 해당 일정을 계획 중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일부 언론에서 일정 유출 보도가 나오자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경호 엠바고 일정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사전 예고 기사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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