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겨냥해 연일 맹비난하고 있다. UFS에 맞불 성격으로 3년 6개월 만에 한국의 민방위 격인 노농적위군 지휘관회의도 열었다. 선전포고를 언급하는 등 군사행동 당위성까지 축적하고 있어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까지 전망된다.
31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UFS와 관련해 "위협과 도발을 기정사실화하고 반격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이번 연습이 언제, 어느 시각에 선제공격, 전면전으로 전환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화국을 선제적으로 불의에 타고 앉으려는 침략적 실동 연습"이라며 "적대 세력들은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은 물론 세계 여러 지역에 첨단 살인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여 각종 연습을 강행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건 이번 2단계 연습의 가장 목적 하나를 북 수뇌부 제거를 노린 참수 작전 수행을 보다 검증, 완성하는 데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매체는 "우리의 존엄, 국가에 대한 가장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이며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광태"라며 "앞에선 평화 따위 요설로 국제사회 여론을 어지럽히고 뒤에선 북침 전쟁 광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적대 세력들의 이중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3년 6개월 만에 노농적위군 지휘관들을 한 자리에 불러 회의를 열고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제6차 노농적위군 지휘성원 회의가 8월 29일과 30일 수도 평양의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당의 군사노선 관철을 위한 각급 당조직들과 민방위 부문의 사업을 총화하고, 변천되는 정세의 요구에 맞게 향토방위의 기본 역량인 노농적위군의 작전전투 능력을 더욱 높이며 전민 항전 준비를 완결하는 데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기 위하여 노농적위군 지휘성원들의 회합을 소집하였다"고 회의 개최 이유를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체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지만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강순남 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보고에서 "항시적인 전쟁 위협이 떠도는 우리나라에서 민간무력을 강화하고 전민 항전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는 것은 국가와 인민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철저히 수호하기 위하여 나서는 필수 불가결의 중대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훈련의 실전화, 과학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 모든 지휘성원들과 대원들을 현대전의 그 어떤 정황과 조건에서도 자기 향토를 믿음직하게 보위할 수 있는 높은 작전전투 조직과 지휘 능력, 완벽한 실전 능력을 소유한 진짜배기 싸움군들로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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