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를 맞은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4년간 약 29억 달러(약 3조 928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MF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리랑카 정부와 이 같은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실무진급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IMF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스리랑카를 위한 긴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당국이 시작한 개혁 과정이 확실히 계속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합의안 시행 여부는 IMF 이사회 등의 승인과 스리랑카 당국이 과거 합의했던 조치들을 이행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리랑카 정부는 IMF와의 협상 타결을 위해 부가가치세 인상 등 개혁 조치를 통한 재정 안정을 약속한 바 있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날 부가가치세 인상을 시행한 것 외에도 이미 전기요금과 기름값을 3배 가량 인상했으며, 국영기업 민영화 등 구조조정 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스리랑카의 총 대외 부채는 510억 달러로, 이 중 280억 달러는 2027년까지 상환돼야 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는 총 70억 달러다. 스리랑카는 올 4월 IMF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5월부터 공식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스리랑카는 심각한 외화 부족으로 인해 연료와 의약품 등 필수품조차 부족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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