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15일 공개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북미 사업의 성장 속도로 보아 긴 관점에서 미국에 필요한 생산 시설에 대해 현재 긍정적으로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시기도 제시했다. 그는 “3~5년 정도는 지금의 미국 사업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로지스틱(물류) 관점에서의 투자 또는 상품을 일부 모듈 생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실제 생산 시설(facility)은 한 5~10년의 호흡을 놓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최근에 이 변화와 흐름으로 봐서는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당겨야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물류 설비를 개선하거나 충전·포장 등 일부 공정을 미국에서 수행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 공정을 수행하는 생산 시설을 미국에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오산·안성·대전과 중국 상하이에만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사업이 저희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에 당연히 관세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또 필요한 전략을 모색 중”이라며 “관세 인상으로 실제 미국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고 같이 일하는 리테일러들의 정책도 봐야 하기 때문에 협의를 해가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원가 상승 요인이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 요인들이 있다”며 “저희는 주요 리테일러들과 사업을 하고 있고 그 부분은 리테일러의 정책(policy)과 같이 보조를 맞춰 가야 되는 부분이라 같이 얘기를 아주 긴밀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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