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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뒤끝 “고르바초프 장례식 참석 안 해”

[푸틴과 ‘불편한’ 대화] 미하일 고르바초프(왼쪽) 전 소련 대통령이 2004년 독일 슐레스비히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별세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1일(현지 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이달 3일 열릴 예정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일정상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푸틴 대통령은 전날인 8월31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사망한 모스크바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을 직접 찾아 헌화하고 조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장례식은 ‘국가장’의 요소를 일부 갖출 것”이라고도 했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서방으로부터 냉전을 종식하고 ‘평화’를 가져온 인물로 평가 받지만, 소련의 뒤를 이은 러시아에서는 소련 붕괴를 재촉하고 결국 서방에 패권을 넘긴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평소 소련 붕괴를 ‘20세기 최고의 지정학적 비극’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우회적으로 드러내 왔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푸틴 집권 초기 그를 지지했지만 이후 푸틴이 독재적 성향을 드러내자 지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는 생전에 서방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측근은 전부 도둑”이라는 직설적인 언사로 푸틴을 비난한 바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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