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추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 전 대표가 굉장히 급하고 불안한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한 비상대책위원 8인의 직무 정지에 이어 5일 열릴 예정인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개최를 멈춰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BBS)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보면 (5일 열리는) 전국위에서 당헌을 개정하는 것을 멈춰 달라는 것”이라며 “당헌은 특정인을 상정하고 개정하는 위인설법이 아닌데 그것조차 막느냐”고 말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전국위를 통해 당헌을 개정한 뒤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당헌 개정에 따라 새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추가 가처분 신청을 해도 승소 가능성이 낮으니 미리 막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주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8명의 비대위원 중 한 명이다.
이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의 영역이 아닌 정치로 풀자는 분들이 많다”면서도 “다만 지금 이 전 대표와 소통이 (잘 될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정기국회가 시작돼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의를 앞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가처분 결정은 임시 처분이라 이것 만으로는 국민의힘이 최고위원회로 복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최고위원회로 복귀하려면 본안 소송에서 1심~3심 재판을 거쳐 ‘비대위 출범은 무효’라는 확정 판결을 받아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당헌·당규를 정비해 법적으로 문제 없는 비대위를 새로 꾸리자는 것”이라며 “지금 빨리 지도체제를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전 의원은 새 비대위원장이 누가 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그 문제는 급선무가 아니다”라고 답을 피했다. 전 의원은 “우선 당헌 개정안이 정상적인 속도로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전국위까지 통과하는 일이 먼저”라며 “그 절차가 제대로 된다면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정해지지 않겠느냐. 주말동안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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