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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로 차 없는 거리' 폐지에 대학생들 반발…서대문구 "상인들 찬성"

"서강·연세·이화 학생 80% 반대"

"학생 안전 위협, 문화 공간 줄어"

구청 "상인 67% 찬성, 효율성 제고"

‘신촌지역 대학생 공동행동’이 3일 오후 연세로에서 서대문구의 연세로 차량 통행 재개 추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촌지역 대학생 공동행동 제공




서울 서대문구가 신촌 연세로의 일반차량 통행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인근 대학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로 구성된 ‘신촌지역 대학생 공동행동'은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 설문조사 결과 80%가 차 없는 거리 폐지에 반대했다”며 “차량 통행이 허용되면 교통체증과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문화중심지라는 연세로의 정체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 측은 “차량 통행 재개를 둘러싸고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3일부터 ‘대화의 장’을 서대문구청에 요청했으나 구청은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연세로의 차량 통행 재개를 학생들 의견 없이 진행하는 서대문구청의 행정 집행 방식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보행자를 위한 거리’인 연세로가 ‘보행자를 위협하는’ 거리로 전락할 것”이라며 대면 수업 재개와 함께 연세로를 오가는 수많은 학생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버스킹 공연, 대학 행사, 축제 등 차 없는 거리 덕분에 가능했던 문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2014년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지정될 당시에는 1년 반 동안 두 차례의 주민공청회를 진행하고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한 반면 지금은 학생들을 배제한 채, 사업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대문구는 2일 “연세로 차량 통행 정상화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 상인들의 바람”이라며 경찰과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교통체계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로는 2014년 서울시에서 유일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됐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대중교통 통행도 금지돼왔다. 하지만 올해 7월 이성헌 구청장 취임 후 서대문구가 10월 시행을 목표로 연세로 차량 통행 허용 방안을 논의하면서 인근 대학생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불거졌다.

서대문구는 차량 통행 재개의 근거로 지역 상인들과 인근 시설 방문자들의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서대문구가 지난달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상인 258명 가운데 67.1%인 173명이 차량 통행 허용에 찬성했다. 연세로 인근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방문객 422명 중 74.9%인 316명이 찬성했고, 병원 측은 공식 의견으로 찬성 입장을 서대문구에 전해왔다.서대문구는 차량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지금의 교통신호체계를 유지하기에 대중교통전용지구 시행 이전보다 통과 차량이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세로가 있는 신촌동 상업 점포의 최근 5년 생존율이 32.3%로 서대문구 14개동 가운데 가장 낮은 점도 차량 통행 재개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또 ‘보행공간이 축소되고 축제와 문화공연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차선폭 3.5m, 보도 폭 6m인 현재의 연세로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형 행사가 필요하면 사전 예고를 하고 그 시기에 맞춰 교통을 통제할 계획”이라며 “공연이나 축제 개최를 이유로 연세로의 일반 차량 통행을 365일 막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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