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미 국무장관이 자신이 결정한 가장 대담한 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결혼 생활을 유지한 것을 꼽았다.
클린전 전 장관은 5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에 딸 첼시 클린턴과 함께 출연해 “결혼 유지 결심이 대통령 도전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결혼 생활을 유지한 결정과 관련해 “많은 기도와 생각이 필요했다”며 “주변인들과 이야기하고 고심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후회는 없다. 그것은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이자 미국 제42대 대통령을 지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이른바 ‘르윈스키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1998년 당시 백악관 인턴이던 22세 모니카 르윈스키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내연 관계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는 발칵 뒤집혔고 아내 클린턴 전 장관 또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 현지 매체들은 스캔들이 공개됐을 당시 클린턴 부부가 ‘침실에서 난투극을 벌였다’는 기사도 쏟아냈다. 정치 전문 기자인 케이트 앤더슨 브로워가 펴낸 ‘관저(The Residence)’라는 책에 따르면 클린턴 부부는 ‘침대가 피범벅이 될 정도’로 다툼을 벌였다. 침실 주변에는 성경을 포함해 책이 20권 이상 놓여 있었고 분노한 클린턴 전 장관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향해 수십 권의 책을 집어던졌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이후 클린턴 전 대통령을 용서하고 받아들여 현재까지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바지 정장을 고집하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영부인 시절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소파에 앉아 있었고 언론이 몰려와 사진을 찍었다”면서 “당시 나는 다리를 모으고 앉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이 사진을 찍는 방식이 어떤 의미에서는 선정적이었다. 백악관이 갑작스러운 가십성 보도에 뒤집어졌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당시 찍힌 사진 가운데 일부는 심지어 속옷 광고에 사용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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