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성사된다면 독일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IPO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5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이사회가 이달 말부터 10월 초 사이 포르쉐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IPO를 추진해 연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자동차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로 올 2월부터 포르쉐 상장을 추진해왔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르쉐 상장은) 우리에게 변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포르쉐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600억~850억 유로(약 82조~116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전망치 상단에서 IPO가 이뤄질 경우 독일 역사상 최대, 유럽 전체로도 1999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된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 25%에 한 주를 더한 주식을 ‘포르쉐SE(창업자 일가인 포르쉐·피에히 가문이 설립한 지주사)’에 매각할 방침이다. IPO가 마무리되면 12월에 공모로 확보한 금액의 49%를 특별 배당하는 안을 주주들에게 제안할 계획도 있다. 통신은 카타르투자청·T로프라이스그룹 등 대형 투자 업체뿐 아니라 레드불 창업자인 디트리히 마테시츠,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등 억만장자들도 이번 IPO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이 대형 IPO 강행에 위험한 시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이 구매 참여 기간을 연장하거나 IPO 계획을 전면 철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IPO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기술적 승인이 난 것뿐”이라며 “IPO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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