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레바논 출신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Amin Maalouf·사진)가 선정됐다고 7일 토지문화재단이 발표했다.
박경리문학상위원회는 네 차례 예심을 거쳐 후보 작가 47명을 추린 뒤 작품 심사를 통해 최종심에서 수상자를 확정했다. 상금은 1억 원이다.
아민 말루프는 1949년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태어났다. 1971년부터 레바논 일간지 '안-나하르'에서 기자로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1976년 레바논 내전으로 프랑스로 귀화한 뒤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아프리카 시사주간지 '죈 아프리크'에서 일했다.
말루프는 1993년 '타니오스의 바위'로 공쿠르상을, 1999년 '사람잡는 정체성'으로 유럽 에세이상을 받았다. 2010년 아스투리아스상과 2016년 셰이크 자예드 도서상도 수상했다. 202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국가공로훈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왕립문학협회 첫 국제 작가로 선출된 바 있다.
한편 박경리문학상은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2011년 제정됐다. 세계 전역 소설가를 대상으로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에게 수여한다. 토지문화재단과 원주시가 주최하고 협성문화재단이 후원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