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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로 27년만 귀환한 故 김성재, 메타버스로 이룰 새로운 꿈(종합) [SE★현장]

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가수 故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 'Memorial ep1'가 열렸다. 고 김성재 어머니 육미영 여사(좌), 고 김성재 동생 김성욱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페르소나스페이스 제공




지난 1995년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남성듀오 듀스 고(故) 김성재가 아바타로 귀환했다. 그 시절 팬들이 사랑했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온 김성재 아바타에 뭉클해진다. 발전된 기술로 구현한 아름다운 재회, 그리고 새로운 꿈을 실현하는 순간이다.

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고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 ‘메모리얼 에피소드1(Memorial ep1): 레전드의 귀환’이 열렸다. 고 김성재 어머니 육미영 여사, 고 김성재 동생 김성욱과 김상균 교수, 최용호 대표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 김성재는 ‘여름 안에서’ ‘나를 돌아봐’ 등 히트곡을 낸 듀스 멤버로,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5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타버스 아바타기업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제작한 것으로, 고 김성재를 그리워 하는 가족과 팬들을 위해 진행됐다.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한국 최초의 메타버스 AI 음악쇼 TV조선 ‘아바드림’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수 故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 'Memorial ep1' 포스터 /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페르소나스페이스 제공


이날 공개된 고 김성재 아바타는 대중의 기억 속 모습이었다. 선글라스와 스키장갑을 낀 모습, 목소리도 예전과 같다. 어머니 육 여사 앞에 등장한 ‘아바(AVA) 김성재’는 “너무 오랜만이라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떼고 “엄마, 성욱아 잘 지냈지? 많이 기다렸다. 이렇게 셋이 완전체로 모이는 날을. 지금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은 다양한 우주가 있고, 나도 그 하나의 우주에서 잘 살고 있다. 우리 이제 쭉 함께할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육 여사는 눈물이 고였다. 그는 “내가 너무 놀라운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정말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성재가 너무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자기가 정말 하고 싶었던 꿈이 많았는데 하나도 못하고 가버렸다. 그 꿈을 이렇게라도 펼치고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나눠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바 김성재’는 메타버스를 멀티버스를 통해 보는 세상에서 구현된 것이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메타버스를 가상의 세계에서 하는 걸로 말씀하시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디지털 현실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반적인 현실에서 보게 되면 여러 가지 자아와 꿈이 있지만 막상 현실의 한계 때문에 몇 가지만 이루고 떠난다”며 다양한 꿈을 이룰 수 있는 세계를 멀티버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멀티버스에 살고 있는 김성재를 우리 별로 모셔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故 김성재 어머니 육미영 여사가 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 'Memorial ep1'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페르소나스페이스 제공


가수 故 김성재 동생 김성욱이 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 'Memorial ep1'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페르소나스페이스 제공


아바타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세상 ‘아바 드림’에서 히트곡 ‘말하자면’ 무대를 꾸몄다. 무대를 만드는 구현하는데 친동생 김성재가 참여했다. 김성욱은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것을 구현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 가슴 벅차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세상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무대를 보시는 분들이 뜻깊고 즐거웠으면 한다. 내가 벅찬 만큼 다른 분들에게도 벅찬 무대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육 여사는 “‘내가 희한한 세상에 살아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가슴 벅찬 것이 밀려 들어온다”며 “아바타가 뭔지 메타버스가 뭔지 모르는 구석이 많다. 와서 보니까 목소리가 정말 닮았다고 생각해 가슴이 뭉클했다”고 감격했다.

고 김성재에 앞서 남성듀오 클론 강원래가 아바타로 재탄생된 바 있다. 과거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그는 메타버스 아바타 ‘아바 강원래’를 통해 22년 만에 두 발로 서서 춤추고 노래해 감동을 줬다. 하지만 김성재의 고인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아바타가 만들어졌다. 최 대표는 “고인은 (사망한 지) 너무 오래됐고 데이터가 실제로 없다. 원천 데이터가 없으니 목소리 구현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그럼에도 가능했던 이유는 우리가 아바타를 만다는 기업이다 보니 하나는 직접 스캐닝을 뜨거나, 다른 하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상력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이번에는 후자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도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CHO가 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가수 故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 'Memorial ep1'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페르소나스페이스 제공


아바타 구현에는 유족의 뜻이 있었다. 최 대표는 “유가족과 상의하고 유가족의 뜻을 따르는 것이 기본이다. 유족이 고인과 약속했던 것이나 먼저 떠나면서 못다 한 것을 돕는다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2년 정도 기획했다”는 최 대표는 “고인의 어머니를 뵙게 되면서 우리가 돕는 것이 메타버스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를 외치는 것보다 사람을 위한 메타버스를 추구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성욱은 “우리도 많은 일들이 있다 보니 의심을 하는 버릇이 생겼다. 최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2년이란는 세월이 나 때문에 걸린 것도 있다”며 “꾸준히 진정성을 보여줬고, 그 부분에 있어서 내가 머릿속에서 생각하던 성재 형이 살아있다면 펼쳐 나갈 수 있는 것을 구현할 기술력과 진심이 있다는 판단이 섰다. 첫 시작을 알렸으니 앞으로 기대를 하고 따뜻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욱은 앞서 고인의 피겨를 제작된 것과도 비교해 “몰입하는 느낌이 달랐다. 피겨 같은 것은 작게 만들어서 사진을 보듯이 한 거였는데 아바타는 함께 공유하는 느낌이라 서로 알아가는 과정 같다. 새로운 친구가 생긴 기분”이라며 “피겨는 추모하는 느낌이지만 나와 지금부터 유대관계를 맺어가는 느낌이다. 멀티버스나 메타버스는 모두 상상해 보는 것이니 가능성 덩어리 김성재가 탄생하는 것이니 흥분된다고 만족해했다.

故 김성재 어머니 육미영 여사(좌), 동생 김성욱이 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김성재 아바타 기자간담회 'Memorial ep1'에서 아바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페르소나스페이스 제공


고 김성재 동생 김성욱과, 고 김성재, 어머니 육미영 여사가 함께 아바타가 되어 찍은 사진 / 사진=럭시코퍼레이션, 페르소나스페이스 제공


앞으로 ‘아바 김성재’는 여러 방면으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오늘은 시작을 알리는 날이고 유가족 분들과의 약속을 시작하는 자리”라며 “음악으로도 담고 싶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 어린아이들에게도 꿈을 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기존의 '말하자면'을 재해석한 메타버스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거나, 듀스 이현도와 논의 후 2022~2023년판의 듀스가 나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에스파같이 현실과 가상이 섞인 부분들도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린 각자 하나하나의 우주예요. 그러니까 모두가 대단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거죠. 특히 아이들은 정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것 같아요. 전 그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 주고 싶어요. 저도 자라면서 힘들 때가 많았지만 그런 시간들을 잘 견디며 꿈을 지켰고 아티스트로 성장했어요. 아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게 힘든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 저의 새로운 꿈입니다.”(아바 김성재)

육 여사는 “가슴이 폭발하는 것 같다. 희망을 갖고 좋은 일을 향해 열심히 일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뜻하는 바 전부 다 이뤄지기를 기도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성욱은 “어머니가 오늘 하루 행복하신 것 같다. 내가 못해드렸지만 고마운 자리였다”면서도 “개인적으로도 두근두근하고 두렵기도 하다. 형이 있었으면 나를 한 대 쥐어박을 것 같기도 하다”고 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우리가 상상하는 게 성재 형 뜻하는 바와 일치하게끔 고민하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고 김성재 아바타의 무대를 볼 수 있는 TV조선 '아바드림'은 오는 10월 중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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