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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로 포항 곳곳 수도·전기 중단…'식사 제공' 도움의 손길 이어져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에 큰 피해가 난 가운데 9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단지에서 '사랑의 밥차' 경상지부가 이재민에게 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남구 일대에는 아직 전기나 수도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이 많다. 포항=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에 큰 피해가 난 가운데 9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단지에서 '사랑의 밥차' 경상지부가 이재민에게 밥을 제공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경북 포항시 곳곳에서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긴 가운데 ‘사랑의 밥차’ 경상지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9일 사랑의 밥차 봉사자들은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된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단지 주민 1500명들을 위한 식사를 제공했다.

이날 점심은 소고기뭇국과 김, 김치 등 소박한 음식이었지만 이재민들은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훨씬 맛있고 값있는 음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아파트 단지는 8일 저녁부터 전기와 물이 공급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정상적이진 않은 상태다.



사랑의 밥차는 7일부터 시작해 벌써 3일째 이재민에게 밥을 제공해오고 있다. 일부 봉사자는 자신의 집이 피해를 봤음에도 더 큰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오천읍 이재민에게 달려왔다. 사랑의 밥차 사무실도 침수돼 피해를 봤다고 했다.

사랑의 밥차 경상지부는 영남권 일대에서 각종 재난·재해지역을 찾아가 이재민과 봉사자에게 밥을 제공해온 봉사단체다. 서울에서 배우 정준호씨 등 연예인을 중심으로 결성한 사랑의 밥차와 연결돼 있다. 포항지진이나 코로나19 사태, 구미 불산 누출사고, 세월호 참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장에 가서 밥을 지어 이재민이나 봉사자들에게 제공했다.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회비와 기부물품으로 운영되는데 이번에 포항 피해 현장에서도 회원들은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자발적으로 나섰다.현재 포항에는 사랑의 밥차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가 각 지역에서 이재민에게 밥을 제공하고 있다.

사랑의 밥차는 이날 저녁 식사까지 제공하고 추석을 쇠러 갈 예정이다. 김영복 지부장은 “계속 밥을 제공하고 싶지만 봉사자들도 추석 명절을 보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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