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을 마지막으로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종료되는 가운데, 전날 접수를 마감한 서울 주요 12개 대학의 전체 평균 경쟁률이 전년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가 줄었으나 지원 자격 제한이 없었던 일부 대학의 논술 전형이 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경쟁률 가장 높은 대학은 성균관대였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15~16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 소재 12개 대학이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접수 결과 12개 대학의 평균 수시 경쟁률은 19.56대 1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9.05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균관대(28.53대 1)였다. 서강대(27.15대 1), 한양대(26.43대 1), 중앙대(24.7대 1), 건국대(22.74대 1), 경희대(22.9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스카이'(SKY,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의 경우 서울대만 소폭 상승했다. 서울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6.86대 1로 6.25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올해 수시 모집인원이 지난해 2393명에서 2056명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수시 지원자는 전년 대비 317명(5.7%) 감소했지만, 모집인원은 14.1% 감소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14.66대 1에서 올해 14.09대 1로, 연세대는 14.64대 1에서 12.69대 1로 하락했다.
올해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3.5% 줄었음에도 주요 대학 평균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일부 대학의 논술전형에 지원자격 제한이 없었던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 대학들의 논술전형 경쟁률은 크게 올랐다. 올해 의예과 논술전형을 신설한 성균관대 수시 논술전형 경쟁률은 101.92대 1을 기록, 지난해 77.59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한양대 논술전형 경쟁률도 107.94대 1로 지난해 97.41대 1보다 올랐다. 경희대 논술전형은 63.9대 1, 서강대는 94.6대 1, 한국외대는 42.5대 1을 기록했다.
학과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성균관대 의예과 논술전형이 5명 모집에 2446명이 지원, 무려 48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약학과 457.4대 1, 반도체시스템공학과 163.9대 1 등 순이었다.다. 이 밖에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논술(339.4대 1)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155.67대 1) △한국외대 LD학부 논술(75.0대 1)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논술( 281.2대 1)이 각 학교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학령인구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주요 대학의 경쟁률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원자격의 제한이 없는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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