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 위반을 늑장 신고해 물의를 빚은 여자 프로 골퍼 윤이나(19)가 두 달 만에 대중 앞에 섰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상벌위원회 출석을 위해서다.
윤이나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KLPGA 건물에 들어서며 취재진 앞에 섰다. 검은색 정장과 흰 스니커즈 차림의 윤이나는 “이런 일로 찾아뵙게 돼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사무국 대회의실로 이동했다. 앞서 KLPGA 건물 1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팬클럽 회원들에게 인사도 했다.
상벌위는 약 10분 뒤인 오전 8시에 시작됐고 회의에 앞서 윤이나는 상벌위원들 앞에서 잠깐 소명 발언도 했다. 협회는 상벌위를 열고 ‘윤이나 선수와 관련인’에 대한 징계 논의에 들어갔다. 결과는 이날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윤이나는 6월 16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파4)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윤이나에 따르면 그는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볼을 찾던 중 앞쪽 깊은 러프에 볼이 있다는 주변의 말에 그게 자신의 것인 줄 오해하고 플레이 했다. 그러나 곧 자신의 볼이 아님을 알게 됐고 처음 겪는 상황에 판단이 서지 않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갔다. 2라운드에도 경기를 계속한 윤이나는 컷 통과에 실패해 대회를 마쳤고 이후 7월 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까지 했다. ‘오구(誤球) 플레이’를 했다고 대한골프협회(KGA)에 자진 신고한 날은 룰 위반 한 달 만인 7월 15일이다.
한국여자오픈의 주관 단체인 KGA는 지난달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윤이나에게 3년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KLPGA 투어에 KGA 주관 대회는 한국여자오픈 하나뿐이라 KGA의 징계는 사실 큰 타격은 아니었다. 이날 KLPGA 상벌위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상벌위원은 총 7명이며 그중 3명은 현직 변호사로 구성된다. 윤이나는 7월 24일을 끝으로 대회 출전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